코로나19 현장으로 의료봉사...'검사·진료' 고군분투

코로나19 현장으로 의료봉사...'검사·진료' 고군분투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02.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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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단체 성금 모금 운동 일반국민까지 '확산'

(사진=pixabay) ⓒ의협신문
(사진=pixabay) ⓒ의협신문

코로나19 감염자 숫자가 1700명을 넘어섰다(2월 27일 오후 4시 기준). 하루 2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새로 발생하면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의료진들은 각기 다른 위치, 입장에서 저마다의 방법으로 코로나19와 맞서고 있다.

선별진료소에 배정돼 근무 중인 공중보건의사들, 기꺼이 거점병원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나선 병원장, 동료 의료진들의 노고를 응원하기 위해 잇따르는 후원 성금까지. SNS를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의료인들의 한 페이지를 들춰 봤다.

"거점병원 역할하겠다"…전국 91개 병원, 국민안심병원 '신청'

각 지역에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있는 병원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역민들을 위한 건강수호 의지를 밝히고 있다.

병원을 '지점 병원'으로 지정할 때가 됐다는 의지를 밝히는 가하면, 국민안심병원에도 적극 참여했다.

(출처=신응진 순천향대부천병원장 페이스북 캡쳐) ⓒ의협신문
(출처=신응진 순천향대부천병원장 페이스북 캡쳐) ⓒ의협신문

신응진 순천향대부천병원장은 2월 25일 SNS를 통해 "순천향대 부천병원도 확진 환자 입원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 지정병원에 아직 병실 여유가 있지만, 언제든 전원 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만에 하나 부천에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다면, 거점병원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순천향대부천병원은 정부에서 모집한 '국민안심병원'에도 지원, 26일 지정됐다.

국민안심병원은 '호흡기질환 전용 진료 구역(외래·입원)'을 두어, 환자 방문부터 입원까지 모든 진료 과정에서 호흡기 질환자와 다른 환자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앞서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은 21일 대구동산병원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자원, 지역사회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치료에 발 벗고 나섰다.

조치흠 계명대 동산병원장은 "우리 지역에 불어 닥친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봉사의 마음으로 지역거점병원 지정을 결정했다"며 지역민들을 위한 건강수호 의지를 밝혔다.

고군분투 공보의들…오전 6시 "대구 도착했습니다"·오전 8시 "이제 자러 갑니다"

의과 공중보건의사들은 선별진료소, 전국 공항의 검역소, 각 시도 역학조사관, 그리고 타 시도 의료 인력으로 차출,  일선 국가 방역체계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대부분의 공보의는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심한 경우, 24시간 동안 2교대 체제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출처=김형갑 공중보건의사,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 페이스북 캡쳐)ⓒ의협신문
(출처=김형갑 공중보건의사,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 페이스북 캡쳐)ⓒ의협신문

26일 오전 7시 대구로 향한 김형갑 공보의(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는 "새벽같이 달려 대구에 도착했다. 회무가 늦게 끝나 결국 새벽에 미리 출발했다. 차 안에서 조금이라도 자둬야겠다"고 전했다.

김형갑 공보의는 전남 광양 보건지소에서 근무 중이다. 26일부로 대구 선별진료소에 파견됐다.

전날 [의협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적지 않은 공보의가 차출 혹은 자원해 내려간다. 그분들이 겪을 어려움을 현장에서 알고, 회원인 공보의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다"면서 "공보의를 비롯한 의료진의 진료 환경도 미흡한 점이 없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댓글에는 '수고가 많다. 힘내라', '정말 고생한다', '제발 건강해라' 등 응원과 독려가 이어졌다.

SNS에 '의협 코로나19 성금' 홍보 '확산'…일반 국민 '손편지·기부'도 눈길

서울의 한 시민은 대구시의사회에 300만 원을 기부하면서 손편지를 전했다. ⓒ의협신문
서울의 한 시민은 대구시의사회에 300만 원을 기부하면서 손편지를 전했다. ⓒ의협신문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에 맞서고 있는 의료진을 위해, 성금 모금에 나섰다.

의협은 26일 공식 후원계좌를 공개하며 "공보의, 군의관, 전공의 등 국민건강수호 최전선에 서 있는 의료진들에게 우리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겠다. 코로나19에 투입되는 의료진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전해 달라"고 밝혔다.

의료인들은 "코로나 치료를 위해 수고하시는 의료진들을 후원해 달라"며 SNS에 후원계좌 포스터를 고유하며 모금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의협 모금에 앞서, 대공협에는 "후원금을 내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하자 사용처를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는 후원 계좌를 공개했다.

대공협은 "23일 오후 10시 기준, 90여 명에 가까운 후원자들이 후원금을 보내왔다"면서 "후원금을 현장 의과 공중보건의사·군의관의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차적인 의료비 지원과 위로 성금 예비비를 비롯해 파견 의료진의 식품비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는 한 시민의 자발적 '기부'도 핫이슈가 됐다.

서울의 한 시민은 대구시의사회에 300만원을 기부하면서 손편지를 전했다.

손편지에는 "온 국민이 걱정하고, 격려한다. 기부한 300만원으로, 의사 선생님들께 빵을 꼭 사드렸으면 한다. 지역경제도 살리고, 의사 선생님들께서도 빵 드시고, 힘내시길 바란다"면서 "빵 드실 때라도 휴식!"이란 메시지도 함께 보냈다.

사진=윤성대 의사(대구·굳센병원) 페이스북 캡쳐 ⓒ의협신문
사진=윤성대 의사(대구·굳센병원) 페이스북 캡쳐 ⓒ의협신문

병원 '소독' 장면 업로드…"환자들을 위한 이기적인 수고로움 계속하겠다"

대구지역 병원에서 진료 중인 의사는 SNS를 통해 병원 구석구석을 소독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패닉' 상황이라는 대구 지역에서, 병원 스스로 소독 등을 통해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윤성대 의사(대구·굳센병원)는 "호흡기 질환자들을 보는 병원은 아니지만, 평소보다 약간의 수고로움을 더하고 있다. 환자들과 의료진 스스로의 안전을 바라는 아주 이기적인 수고로움"이라고 밝혔다.

선별진료소와 코로나19 환자를 진료 중인 의료진들에게는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모두 한 가정의 부모이자 자식이고, 사람인데 사명감으로 버티고 계신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며 "의료진들과 환자들의 안전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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