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색 摸索 2
호수 위로 뻗은 나뭇가지 끝에 내려앉은
고추잠자리 한 마리
물끄러미
호수를 들여다보네
물의 길을 따라
물의 안쪽으로
햇볕은 천천히 걸어 들어가네
가을 하늘의 고요는 천천히 걸어 들어가네
물의 속살처럼
영롱하게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돌멩이들
어른어른 한번 또 한번 부드럽게 흔들리네
오후는 3시와 4시 사이로 들어가네

▶ 경기 광명 우리내과의원장/<문학사상> 신인상 등단/시집 <노랑나비, 베란다 창틀에 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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