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지금 아우성...눈코뜰새 없이 돌아간다"

"대구는 지금 아우성...눈코뜰새 없이 돌아간다"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20.03.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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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려간 방상혁 의협 상근부회장, 현장 리포트...선별진료소서 봉사
최대집 의협회장, 격려 방문...경북지역 현황 점검·방호복 3000벌 전달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달 27일 혈혈단신으로 대구로 내려가 일주일째 코로나19 대응 상황 등을 점검하고, 3일 현재 대구 서구구민운동장에 설치된 'Drive-thru'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봉사 중이다. ⓒ의협신문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달 27일 혈혈단신으로 대구로 내려가 일주일째 코로나19 대응 상황 등을 점검하고, 3일 현재 대구 서구구민운동장에 설치된 'Drive-thru'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봉사 중이다. ⓒ의협신문

"지금 대구는 아우성이다. 시민들의 울분과 눈물, 회한을 지켜보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의료진들이 선별진료소, 보건소, 시청상황실 등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구·경북 지역에 창궐하던 지난달 27일 혈혈단신으로 대구로 내려가 일주일째 대응 상황 등을 점검하고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등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 3일 현재 현장 상황을 알려왔다.

방상혁 상근부회장의 전언에 따르면 현재 대구 시민들은 코로나19 창궐로 인해 극심한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으며, 전국 각지와 대구·경북지역에서 자원한 개원의를 포함한 의사들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등 지역거점병원, 선별진료소, 지역 보건소, 대구시청 상황실 등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3일 현재 대구지역에 필요한 의사인력은 자원한 의사들로 충당이 가능한 상태지만, 간호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그러나 경북지역은 의사와 간호인력 모두 부족한 상태다.

방 상근부회장은 "대구시민들은 울분과 눈물, 회한에 휩싸여 있다. 여기저기 아우성이다. (이를 지켜보면서) 안쓰러움 등 모든 감정이 교차한다"며, 일주일간 대구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한 소회를 밝혔다.

이어 "지금 자원한 공중보건의들과 개원의들은 지역거점병원, 선별진료소, 지역보건소, 대구시청 상황실 등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자원한 행정인력들도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일목요연하게 상황 컨트롤이 안 된다. 아쉽지만,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대구 지역 의사인력은 충분하지만, 간호인력이 부족하다. 문제는 경북지역인데, 의사와 간호사 모두 부족하다. 애초 대구에 의사와 간호사 파견을 고려했던 의협은 현재 자원 의사들을 경북 지역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상혁 의협 상근부회장이 대구 서구구민운동장에 설치된 'Drive-thru'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의협신문
방상혁 의협 상근부회장이 대구 서구구민운동장에 설치된 'Drive-thru'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의협신문

방 부회장은 지난 1일부터 대구광역시 서구구민운동장에 설치된 'Drive-thru'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봉사 중이다. 방 부회장 이외에 공보의 3명, 간호인력, 구청 공무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 군 자원인력 등 50여 명이 함께 근무 중이다. 서구보건소 직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해당 보건소 직원들이 자가격리 중이이서, 현장인력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

방 부회장은 "자원자들은 임시 선별진료소 업무가 모두 생소하고, 장소 특성도 있어 혼란스럽지만, 직역별 역할 분담을 통해 원활하게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2일 대구 서구시민운동장 임시 선별진료소를 격려 방문해 방 부회장과 공보의 등 자원봉사 중인 의료진에게 선별진료소 근무 상황 및 보호장비 구비 실태 등을 점검했다. ⓒ의협신문
최대집 의협회장은 2일 대구 서구시민운동장 임시 선별진료소를 격려 방문해 방 부회장과 공보의 등 자원봉사 중인 의료진에게 선별진료소 근무 상황 및 보호장비 구비 실태 등을 점검했다. ⓒ의협신문

최대집 의협회장은 2일 대구 서구시민운동장 임시 선별진료소를 격려 방문해 방 부회장과 공보의에게 현장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최 의협회장은 선별진료소 의료진과 근무 상황 및 보호장비 구비 실태 등을 점검했다. 또한 정부와 협의해 선별진료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소정의 격려금도 전달했다.

한편 최 의협회장은 선별진료소 방문 전 이철우 경북 도지사를 만나, 대구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경북 지역의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경북도청 도지사실에 열린 면담에서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마련된 지침이 적용되고 있으나 현재 상황과 맞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정부가 뒤늦게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으나, 그에 따른 조치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의협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는 지역에 의료 물품과 인력이 최우선적으로 지원되고 배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약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전개해 감염원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협신문
최대집 의협회장은 3일 이철후 경북도지사를 면담하고, 방호복 3000벌을 기증했다. ⓒ의협신문

이철우 경북 도지사는 "중증 환자에 대한 집중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경증 및 중증 환자에 대한 이원화된 의료체계가 정립돼야 한다"고 밝혔으며, 동석한 장유석 경상북도의사회장은 "의협이 지원해 준 의료지원 인력을 경북의 필요한 지역에 적절하게 배치하는 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면담 후 경상북도에 방호복 3000벌을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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