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과 입원전담전문의의 역할

코로나19 감염과 입원전담전문의의 역할

  • 김준환 입원전담전문의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0.03.0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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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환 입원전담전문의(서울아산병원 내과)·대한입원전담전문의협의회 홍보이사

이 칼럼을 쓰고 있는 2020년 3월 2일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는 4335명, 사망자는 26명입니다. 대한민국의 국민, 그리고 대한민국의 의사로 매일 매일 증가하는 확진자수와 사망자수를 확인하는 것은 무척 괴롭고 힘든 일입니다.

국가적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2020년 예정되었던 보건의료 정책 논의들도 일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입원전담전문의 본 사업 진행 논의 및 절차들도 역시 일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는 병원 내 감염이 문제가 됐다고 한다면 2020년 코로나19는 지역사회 감염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미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이라고 보는 감염 전문가들도 많은 상태입니다. 지역사회 감염뿐만 아니라 병원 내 환자의 코로나19 확진, 또는 병원 내 의료진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일시적으로 폐쇄되는 병원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또한 당분간은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의료인력 및 의료자원의 효율적 배치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입원전담전문의라고 하는 병원 내 새로운 의료자원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가 잘 정착된 미국에서는 2009년 신종 플루 대유행 때에도 논문들을 통해 입원전담전문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방향 제시를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5년 메르스 때는 입원전담전문의가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았으나 2020년에는 입원전담전문의가 2020년 3월 기준 200명 예상이 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 새로운 의료인력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입원전담전문의는 이전에도 그래왔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입원 병동을 잘 방어하고 수호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여러 병원들 사례에서도 보여주듯이 병원이라는 환경은 환자, 보호자, 그리고 여러 의료진이 검사·시술·수술 등의 목적으로 하루에도 여러 장소를 옮겨 다니는 곳이기 때문에 여러 환경들에 노출이 되며 면역 저하자, 동반질환이 많은 환자들이 있는 곳입니다. 또한 아직까지도 1인실보다는 다인실이 많은 병원 환경이기 때문에 다인실 환자를 통한 원내 감염성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 환경입니다.

기존의 환자들을 혹시나 있을 수 있는 감염의 노출 위험으로부터 방어하는 것이 입원전담전문의 중요한 역할이기도 합니다. 

물론 감염내과 선생님들 및 감염관리실에서 잘 관리해 주시는 영역이나 코로나19 감염처럼 확진자가 빠른 시간 내 증가를 하는 경우는 일시적으로 인력이 부족할 수 가 있고 입원전담전문의가 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설명되지 않은 폐렴 환자가 병동에 갑자기 생긴다거나 CT상 설명되지 않는 GGO(Ground Glass Opacity)가 보일 때는 감염관리실 상의 및 1인실 격리 및 코로나19 검사 등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에어로졸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는 불필요한 네뷸라이저(nebulizer) 사용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다인실 병동에서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네뷸라이저 사용을 줄여서 혹시나 있을 수 있는 감염 노출의 위험성을 줄여야 합니다.

이러한 감염의 노출 위험으로부터의 방어 이외에 입원전담전문의는 효율적 병상 관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재원기간이 길어지면 원내 감염 가능성이 증가하므로 재원 기간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확하고 빠른 진단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여러 전문과들과의 협진을 통해서 치료가 적시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절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앞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분들을 위해 사용되는 병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가용 가능한 병실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효율적인 병실 회전을 위해서는 재원 기간에 대한 고려가 꼭 필요합니다.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느 누구도 다음 날 상황을 예측하지 못하며 그저 의료인으로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입원전담전문의들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 지치지 않고 입원 환자를 위한 최선의 진료라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나아가길 바랍니다.

■ 칼럼과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침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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