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채혈직원 전수조사...안전관리 통해 감염 우려 차단
혈액보유량 2.8일분까지 떨어지기도...수술 정상화되면 급감
코로나19 확산으로 헌혈 기피현상이 이어지면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지난 2월 대국민 헌혈 참여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헌혈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하지만 혈액 수급은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이다.
국민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헌혈 참여로 현재는 적정 혈액보유량을 유지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언제든지 급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혈액보유량은 2.8일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혈액관리본부는 3월 25일 현재 5.2일(O형 4.6일, A형 5.3일 B형 5.7일 AB형 5.6일)을 보유하고 있으나 의료기관에서 연기한 수술 일정이 정상화되고 병원 공급량이 늘어날 경우 다시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적십자사는 헌혈 과정에서 감염을 우려하는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채혈직원의 감염 여부를 전수 조사했다. 채혈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매일 2회 체온 측정 및 호흡기증상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토록 했다. 직원뿐 아니라 헌혈에 참여하는 헌혈자에게도 마스크를 필히 착용토록 하는 등 헌혈 과정에서의 안전조치도 강화했다.
신종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한 달 이내에 해외를 방문한 경우 헌혈에 참여할 수 없다. 코로나19 감염증 사태를 계기로 한 달 이내 해외 방문자는 헌혈장소 출입도 제한하고 있다. 헌혈에 앞서 문진 절차를 강화하고,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을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
정부는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위해 민방위교육 시 헌혈증을 제시하면 1시간 교육 이수를 인정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중단된 1∼4년차 현장교육이 재개되면 헌혈증으로 1시간 교육 이수를 인정할 계획이다. 5년차 이상은 사이버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데 주민센터 등에 헌혈증 사본을 제시하면 교육을 면제받을 수 있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수혈이 필요한 긴급환자는 헌혈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며 "적십자사 전 직원들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안내한 안전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안전한 혈액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심하고 헌혈에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