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기부자 성금과 사연 담긴 편지…"의료진 큰 감동"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이 3월 16일 한 시민으로부터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현금 50만원을 기부받았다고 밝혔다.
기부자는 병원 원무팀에 현금과 편지를 놓고 빠르게 병원을 빠져나갔다. 현금과 함께 전해진 편지에는 기부 사연이 적혀 있었다.
그는 자신이 한림대 법학과 졸업생이라며 "학교법인 일송학원의 설립자인 고 일송 윤덕선 명예이사장에 대한 각별한 존경심으로 기부를 결심했다"고 직접 썼다.
일송 윤덕선 명예이사장이 생전에 신조로 삼았던 "대들보가 되기보다 주춧돌이 되라"는 말을 언급하며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겸허히 살고자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일선에서 애쓰시는 의료진분들께 작게나마 보태고 싶다…부디 힘내시길 바란다"며 의료진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이재준 병원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나날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의료진이 진심 어린 응원과 함께 어렵게 모든 돈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 일송 윤덕선 명예이사장은 평양고보 3학년 때 한 은사로부터 "땅에 묻힌 주춧돌 노릇을 해라. 땅에 묻힌 주춧돌은 겉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그 위에 세워지는 건물을 튼튼하게 받들고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이후 평생을 소외된 이웃과 사회적 약자에게 사랑을 베풀고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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