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피로감 누적 등으로 감염 확산 위협"
의협 사회적 거리두기 고려한 유튜브 온라인 회견 13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자가격리자 증가에 따른 관리 허술과 일부 자가격리자의 일탈행위, 사회적 거리두기 피로감 누적과 기온 상승에 따른 외부활동 증가가 서울과 수도권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큰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조금 더 신경써야 한다"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4·15 총선을 맞아 될 수 있으면 혼자서 투표하고 투표 대기 중에는 주변 사람과 1~2m 이상 거리를 유지하는 등 감염확산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돌아가신 200여명의 희생자에 대해서도 애도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13일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온라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들은 실시간으로 개설된 카카오대화방을 통해 질의하고 최 회장은 실시간으로 대답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한 기자회견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함께 한 김대하 의협 홍보이사 겸 의무이사가 질문에 따라 답변에 나서기도 했다.
<일문일답>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검사 수를 줄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대집 회장: 3월 초순 사례정의 7판이 발표됐다. 그 시점을 기준으로 최대 하루 4만건이던 검사 건수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만8000, 1만5000건으로 줄었다. 다만 정부가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검사 건수를 줄였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의료계 현재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검사를 해야 한다고 봐 정부의 검사 의지가 미진하다고 본다.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공격적인 검사로 무증상 환자를 발견해 코로나19 전파를 차단해야 한다.
완치 후 111건의 재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김대하 홍보이사: 재감염과 재활성화 둘 다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재감염보다는 재활성화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히진 못하고 있지만, 무증상 상태에서 전파하거나 여러 번 검사 후 양성으로 확진된 경우 등 기존 상식과는 다른 상황이 발생하는 만큼 정부와 시민은 신중해야 한다. 완치에 대한 정의와 완치 후 관리 규정 개정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가 연구하고 논의해야 할 부분이다.
한의계가 치료 참여를 요구하거나 한약의 효과를 주장하고 있다.
최대집 회장: 한의계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단편적으로 공개된 일부 사례를 근거로 섣부르게 코로나19 치료에 한약을 투여하겠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특히 한약과 투여 중인 의약품 간의 어떤 상호작용이 있을지 모른다. 한약은 국내 간독성 사례의 주된 원인이다. 한의계가 섣불리 코로나19 치료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어제(12일) 한의계와 협업을 언급했는데 의료계는 이런 이유로 협업할 계획이 전혀 없다.
김대하 이사: 한의계는 중국이 (중의학을) 병행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주장하지만, 중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이 4%로 현 한국 사망률 2%보다 좋다고 할 수 없다.
생활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최대집 회장: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계속할 수는 없다. 의료계는 언제 생활방역으로 넘어가야 할지 깊이 있게 논의할 계획이지만 정부는 적절한 생활방역으로의 전환 시기 등과 관련해 의협과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고 있다. 의협은 생활방역으로 넘어가기 위해서 최소 2가지 전제가 충족돼야 한다고 본다. 우선 신속진단 키트 도입과 항원항체 검사 활성화 등의 검진 역량을 갖춰야 한다.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한 중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해야 한다. 현재 수도권 중환자 치료 준비태세 얼마나 돼 있나? 정부는 이에 대해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다. 거의 준비가 안 된 걸로 안다.
언제 이탈리아나 스페인, 영국처럼 사망률 10%가 될지 모른다. 벤틸레이터가 전국에 6600개가 있지만 대부분 중환자가 사용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발생할 코로나19 환자한테 갈 여력이 있는지 모르겠다. 정부는 이에 대한 계획이 있으면 의료계와 공유하고 없으면 지금부터라도 계획을 세워야 한다.
신속진단 키트를 개원가에도 도입해 적극적으로 확진자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최대집 회장: 독감 때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 될 듯하다. 면역학적 방법으로 초기 위음성 가능성이 크기는 하다. 최근 미국과 프랑스가 PCR과 비슷하지만 30분 이내에 검사결과가 나오는 키트를 활용하고 있다. 다만 독감은 양성이 나오면 타미플루를 처방해 치료하면 된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의원급 치료안이 확립 안 돼 어떻게 할지 난감하다.
특히 확진자가 나오면 자가격리하고 병의원을 폐쇄해야 해 의료계에 이견이 있다. 정부는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호흡기질환 일차의료 진료 모델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안다. 당사자인 의료계와 반드시 사전 논의를 거쳐 제대로 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마스크 5부제에 대한 평가는?
최대집 회장: 약국에 대한 공급 물량이 늘어 국민이 아주 크게 불편한 것 같지는 않다.
의료계는 전화상담·처방 반대했지만 불가피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최대집 회장: 의협은 정부가 전화진료 등을 일시적으로 허용하자 원칙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다만 현장에서 직면한 특수한 상황에 대해 의사가 판단하도록 했다. 비상사태라고 달라질 것은 없다. 최선의 진료를 제공해야 하는 게 의사의 직업적 책무인 만큼 대면 진료가 원칙이다. 대면 진료를 할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을 때 제한적,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거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 대책을 평가하자면?
최대집 회장: 다른 나라보다 비교적 잘 대응하고 있지만, 아직도 사태는 진행형이다. 스스로 잘하고 있다거나 하는 평가는 바람직하지 않다. 긴장을 늦추지 말고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정부는 코로나19로 돌아가신 200여명의 희생자에 대해 공식적으로 추모의 뜻을 밝히지 않았다. 자화자찬을 늘어놓기 전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날을 잡아야 한다. 자화자찬은 자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