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균일하게 퍼져 있지 않아…올바른 진단·제균 중요
감염 방치 땐 조기위암·선종 수년 간격 발생 가능성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진단에는 조직검사와 함께 혈액검사나 대변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코박터 균이 위에 균일하게 퍼져 있지 않기 때문에 균이 없는 곳일 경우 조직검사만으로는 음성으로 나올 수가 있기 때문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점막과 점액 사이에 기생하는 균으로 가능성 소화불량증, 급성 위염, 만성 위염, 위암, 위말트림프종 등을 유발한다.
이선영 건국의대 교수(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는 지난해 논문을 통해 헬리코박터 검사를 받은 872명을 분석한 결과 성인 18.1%에서 조직검사와 혈청검사가 불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145명은 조직 검사에서는 헬리코박터균이 진단되지 않았으나 혈액검사에서 균이 있다고 나왔으며, 채취한 위점막 조직에 선종(이형성증)이나 암 등의 종양세포가 섞여 있을 때 불일치율이 11배 상승했다고 밝혔다.
제균 치료는 위궤양 환자나 합병증을 동반한 십이지장 궤양 환자, 조기 위암 환자, 변연부 B세포 림프종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하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을 억제하는 약제와 항생제를 사용한다. 치료 4주 후에는 숨을 내쉬어 공기를 모아 확인하는 요소호기검사(UBT)로 제균 여부를 확인한다.
이선영 교수는 "감염자는 위암 예방과 균의 전염을 막기 위해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감염된 상태에서 방치할 경우 80∼90세가 넘어서까지 이시성 조기위암이나 선종이 수년 간격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보다 탄 음식이나 짠 음식을 많이 먹는 나라도 많은데, 유독 한국에서 위암이 많은 이유는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높기 때문"이라며 "위암 1위국의 오명을 떨치기 위해서는 헬리코박터 감염에 대한 올바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