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의협·병협, 21일 협의체 회의...코로나19 방역대책 이행 논의
정부 "의료기관 건강한 경영·방역 위한 예방조치...특단 상황엔 특단 조치"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코로나19 방역체계 이행을 앞두고, 정부가 의료계에 지혜를 구했다.
의료기관이 건강하게 경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곧 방역을 위한 예방조치라고도 강조하며 "이를 위해 특단의 상황에 맞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와 의료계는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코로나19 관련 의병정 협의체' 회의를 열고, 생활 속 거리두기 추진 및 의료이용체계 개선방안 등을 논의했다.
5월 5일로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생활과 방역을 함께 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이행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과 임영진 대한병원협회장,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손영래 전략기획반장 겸 홍보관리반장, 김국일 의약계협력팀장 등이 참석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감소하는 등 안정세에 접어든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나 백신이 없고, 그렇다고 국민의 집단면역이 형성되었다고도 볼 수 없어 코로나19 종식을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힌 최 회장은 "필수적인 사회활동을 해나가면서 생활 속에서 방역활동을 실천해 나가는, 생활과 방역을 병행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영진 병협 회장은 이에 더해 의료이용·진료체계의 변화를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대형병원은 중환자진료 중심으로 역할을 전환하고, 중소병원이나 의원급 의료기관이 생활방역을 주도해 나가는 등의 방법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본부장은 "생활 속 거리두기의 성공을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원칙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의료계의 협조와 지혜가 절실하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정부는 이날 의병정 협의체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이르면 내일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지침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김 총괄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에 혼신을 기울이고 있는 의료진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의료기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료기관의 경영상의 어려움은 단순히 특정업종의 어려움에 그치지 않는다"고 짚은 김 총괄본부장은 "앞으로 있을지 모를 또 다른 위험에 대비해 우리가 충분히 방역역량을 갖추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이 건강하게 경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의료기관에 필요한 지원을 효과적이고도 적시에 제공하는 것은 방역을 위한 예방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현장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귀담아 듣고 가급적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특단의 상황에서의 특단의 조치까지도 같이 고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