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올 3월 매출 10곳 중 5곳이 대폭 감소
아동병원협회 회원 병원 실태 조사, 특단 조치 및 대책 주문
저출산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아동병원 경영난이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특단의 조치와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아동 및 청소년의 성장과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해 왔던 아동병원 경영이 총체적 붕괴 위기라는 분석이다.
아동병원은 그동안 사상 유례없는 초저출산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경영난 극복을 위해 자구책을 마련해 왔지만, 설상가상으로 이번 코로나19로 더 큰 경영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실제로 대한아동병원협회가 전국 68개 회원 병원을 대상으로 4월 23일∼30일까지 코로나19가 창궐했던 3월 매출을 전년 동 기간과 비교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런 경영 붕괴 위기는 여실히 드러났다.
병상 전부나 일부 병상을 폐쇄한 경우가 66%에 달했다. 이는 10개 아동병원 중 7개 병원이 입원 환자 감소로 병상 폐쇄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3월과 비교한 올 3월 매출도 바닥을 보였다.
조사 대상 기관 중 10%가 80∼95% 매출 감소를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사 대상 기관 중 35%가 60∼80%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즉 이는 전체 아동병원의 10곳 중 5곳 정도가 매출이 대폭 줄어든 것을 보여 주는 결과로 경영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진료과목보다 훨씬 큰 타격을 겪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일반적으로 아동병원의 특성상 소아를 케어하는 인력이 많이 필요해 인건비가 주된 지출을 이루고 있는데 30% 이상의 매출이 감소하면 실질적으로 병원을 운영하기 힘든 적자 상태"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조사에서 30% 이상의 매출 감소를 한 아동병원은 더 병원 운영을 하기 힘든 상황이며, 이 중 당장 운영이 힘들 정도인 80% 이상 매출 감소를 한 곳이 10%나 되는 것은 지역사회 소아 의료체계에 큰 위기감을 주는 것"이라며 보건 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용유지 지원금을 신청한 아동병원도 73%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양동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은 "아동병원 경영의 현주소는 저출산이 덮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합세해 휩쓸고 가는 형국"이라며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 붕괴를 막아주는 울타리 역할을 하는 전국 아동병원이 저출산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정부가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기관의 매출 감소가 언론보도를 통해 발표되고 있는데 아동병원을 조사해 보니 이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였다"며 "저출산과 코로나19로 인해 코마 상태에 빠진 아동병원의 경영 어려움을 해결할 방법을 정부 당국과 모색해 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