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완 제30대 회장 취임 "신현영 의원 당선, 여의사회 높아진 위상 보여줘"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 제29회 '여의대상 길봉사상'·'한국여자의사 120년' 출판
한국여자의사회 제30대 집행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 달 늦춰진 임기의 시작을 알렸다.
여자의사회는 9일 밀레니엄 힐튼 서울호텔에서 제64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윤석완 제30대 회장의 취임식과 함께 지난 4·15 총선에서 집권 여당의 비례대표 1번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 된 신현영 당선인의 축하연도 함께 진행했다.
이날 총회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신현영 회원의 국회의원 당선'. 윤석완 제30대 신임 회장의 취임사 역시 신 당선인의 축하로 시작됐다.
윤석완 회장은 "신현영 회원의 국회의원 당선은 여자의사회의 위상과 함께 정치사회적 역량이 부쩍 커졌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신 의원 개인의 역량이 뛰어나기도 했지만 주 활동 무대가 한국여자의사회라는 사실을 정치권에서도 잘 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여자 의사 회원 모두 정치사회적으로 주목받는 기대와 관심에 부응해 각자 전문가로서 자질과 품격을 더욱 높이도록 자기개발에 힘써야 한다"면서 "한국여자의사회라는 조직 또한 공익에 앞장서는 모범적인 단체로 역할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역대 회장들께서 이룩해 오신 사업과 전통을 계승하고 빛내겠다. 그 위에 벽돌 한 장을 더 쌓겠다는 일념으로 반드시 회무발전을 이루도록 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더불어시민당 신현영 당선인은 축하연에서 큰 박수와 환호를 받은 뒤 "젊은 엄마 의사로서, 젊은 세대로서 의료계가 어떻게 건강해 질 수 있을까에 대해 4년 동안 온몸을 불사르겠다"는 의지를 전하며 화답했다.
윤석완 신임 회장은 임기 중 추진할 주요 사업으로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여자의사회 서태평양지역 총회 및 국제학술대회 성공적 개최 ▲정관 개정을 통한 사단법인체 위상 확보 ▲외부 회계감사제도 도입을 통한 회무 투명성 확보 ▲지정 기부금단체 등록 등을 제시했다.
윤 회장은 "사회적인 기여를 위해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성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건강증진사업과 취약계층에 대한 정신건강 중재사업 등을 구상 중"이라고도 전했다.
축사 시간은 국가적 위기를 가져온 코로나19에 대한 극복 의지와 의료진의 헌신에 대한 감사로 채워졌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이필수 의협 부회장(전남의사회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올해 초부터 우리사회를 큰 충격과 공포에 빠뜨린 '코로나19'와의 사투에서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전선에서 피땀을 흘린 의사회원들과 특히 여자의사회 회원 여러분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한국여자의사회가 대구광역시의사회와 의협 및 질병관리본부 등에 성금과 격려 물품을 전달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코로나 사태로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80%가 감소했다. 다른 모든 과 역시 힘든 상황"이라며 "일차의료기관이 무너지지 않도록 특단의 정책이 나오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신현영 당선인이 많은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의협 부회장)은 "의료계의 헌신과 희생으로 정점은 넘겼지만 코로나19 상황은 상당기간 지속이 예상된다. 감염 그 자체뿐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충격과 더불어 의료계에도 여러 형태의 후폭풍으로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시의사회 역시 다가올 풍파에 대비해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중심 단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 역시 "코로나19를 하루 속히 종식시키고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국여자의사회 회원 여러분과 우리 의료진 모두가 힘을 합쳐 극복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2년 임기를 마친 이향애 제29대 한국여자의사회장은 개회사에서 임기 중 가장 보람있는 사업으로 <한국여자의사 120년> 편찬사업을 꼽았다.
이향애 회장은 "올해는 한국 최초의 여자의사 박 에스더가 미국에서 의사면허를 취득한지 12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제가 취임한 2018년에 <한국여자의사120년> 편찬을 새로운 사업계획으로 채택했다"며 "지난 2년간 편찬위원들이 땀 흘려 대한민국 여자의사의 개략적인 역사와 활동을 집대성해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 여자의사의 역사를 한번 쯤 정리했다는 데 자부심을 가진다. 앞으로 이 책을 토대로 보다 정확하고 포괄적인 사료가 편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년간 여러가지로 부족했던 제가 대과없이 임기를 마치도록 힘을 모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이제 평범한 회원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그 동안 한국여자의사회와 회원들에게 진 빚을 차근차근 갚아나가겠다"고 전했다.
한국여자의사회는 2020년 사업계획으로 ▲회원 권익증진 및 역량 강화 ▲학술심포지엄 등 학술 활동 ▲여의사 인권센터 운영 ▲청소년 건강증진 사업·해외의료봉사 등 봉사 활동 ▲여의회보·여의회지 등 홍보 활동 및 출간사업 ▲2020년 MWIA 서태평양지역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 국제교류 사업 등을 채택했다. 예산은 지난해 대비 1900만 원 증가한 6억 9200만 원을 확정했다.
제29회 여의대상 길봉사상의 영애는 사회복지법인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에게 돌아갔다. 2003년 발족한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은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 진료를 비롯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해 온 점을 인정받았다. 현재도 외국인 근로자와 남대문 쪽방지역 나눔진료를 꾸준히 하고 있다.
올해 신설된 제1회 무록 남경애 빛나는 여의사상은 주양자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명숙 광주현대병원 외과원장이 공동 수상했으며, 제1회 보령전임의 학술상은 김정아 고려의대 임상강사(고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가 선정됐다.
이외 ▲제24회 JW중외학술대상=정호경 서울의대 교수(보라매병원 안과) ▲제11회 한독학술대상=이강숙 가톨릭의대 교수(예방의학교실) ▲제2회 한미젊은의학자학술상=김수진 고려의대 교수(응급의학과)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코로나19 유공 회원 표창은 ▲김봉옥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장 ▲정명희 대구의료원 소아청소년과장 ▲안경숙 경상북도 경신시보건소장이 수상했다.
감사패는 ▲김광석 대한의사협회 전략홍보국장 ▲홍미현 의사신문 취재부 기자 ▲박치서 서울시의사회 사무처장 ▲이문희 주식회사 여행통 부장 ▲홍성곤 유한양행 과장 ▲이주훈 INNO.N 과장 ▲김태호 영진약품 팀장 ▲김노마 대웅제약 과장 ▲김우성 한국애브비 휴미라팀 차장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