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내구성 자신…No.1 Company 향한다"

"기술력·내구성 자신…No.1 Company 향한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0.05.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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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학·영상처리·센서 3대 원천기술 영상진단장비에 접목
글로벌 헬스케어 선도 역할…의료기기 분야 집중 투자
인터뷰 - 김영준 캐논메디칼시스템즈코리아 대표

"임직원 모두 한 팀이 돼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고객 최우선의 가치를 가슴에 새길 것입니다."

올해부터 대표를 맡아 캐논메디칼시스템즈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김영준 대표는 의료기기산업 전문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고객 최우선'을 강조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 산업으로 부상한 헬스케어 분야 기업 수장으로서 각오는 명징했다.

"Best People에 의한 No.1 Company."

김 대표는 한국의 의료진, 의료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정책적 배려와 지원이 곁들여진다면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를 선도하고 국가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이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를 선도하는데 기업의 역할도 강조했다.

2016년 도시바메디칼을 인수 한 지 4년. 100년 가까운 도시바의 경험을 그대로 이어받아 제품 기술력과 내구성만은 자신한다. 빅5·종합병원 진입 전략도 의료진의 연구에 도움이 되는 '신기술'이다.

취임 후 맞닥뜨린 코로나19 사태로 의료기기 시장 전반이 위축되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돼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한일무역분쟁의 파고도 넘어야 한다.

질곡의 시간을 지나고 있지만 캐논만의 기술력과 내구성은 성장·발전의 마중물이다. 

캐논그룹은 최근 의료기기사업 성장·발전을 위해 전폭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 중심에 캐논메디칼시스템즈코리아가 있다.

-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과 각오는.

캐논은 광학·센서·이미지 프로세싱 등에 있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헬스케어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캐논의 한국법인(CMSK) 대표이사로 취임해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CMSK를 Best People에 의한 No.1 Company로 만드는 것이 제 소임이며, 가장 큰 각오다. 이를 위해 CMSK의 임직원에게 당부한 것이 세 가지 있다. 첫째는 Customer First Mind,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이다. 둘째, 임직원 모두가 하나의 팀이라는 생각, One Team Spirit이다. 마지막으로 Never Give up & Winning Spirit,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기고자 하는 집념이 필요하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비즈니스에 임했을 때, 캐논 메디칼이 No.1 Company가 되리라 믿는다. 앞으로 훌륭한 임직원과 함께 헬스케어 비즈니스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회사 성장이 임직원의 성장과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GE·PHILIPS·SIEMENS 등 영상진단 분야 강자들과의 경쟁이 치열하다. 전통적인 4대 이미징(CT·MR·XR·US) 분야에서 국내 시장의 구체적 목표와 기대하는 성과가 있다면.

영상진단 분야에서의 경쟁은 결국 기술력과 내구성의 차이에서 판가름 난다. 특히, CT와 초음파 장비는 이미 업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업계 1위를 달성할 수 있다.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의 영상 재구성 AI 기술인 AiCE(Advanced intelligent Clear-IQ Engine)가 탑재된 CT는 고해상도 영상을 구현하고 저선량 촬영이 가능하다. 세계 유일의 UHR(Ultra High Resolution: 초고해상도) CT인 애퀼리언 프리시젼(Aquilion Precision)과 최고 사양 신제품 애퀼리언 프리즘(Aquilion ONE PRISM)뿐만 아니라 Mid Range CT에 이르기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돼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 초음파 장비의 경우 기본적 영상 해상도와 투과력이 우수할뿐만 아니라 Liver Package·SMI(Superb Micro-vascular Imaging)와 같은 혁신적인 킬러 어플리케이션들이 있어 진단·연구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MR과 혈관투시장비(Angio)는 진입장벽이 높아 아직 제품의 장점을 보여드릴 기회가 많지 않았으나, 본사 차원에서 R&D 투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곧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노이즈 제거 기술이 MR에 적용됨에 따라 기술 선도적 측면에서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 Angio의 경우 이미 인터벤션 쪽에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본사에서 영상 퀄리티를 더욱 향상시키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올해 말-내년 초에는 하이엔드급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캐논 메디칼은 10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의료기기 개발의 역사와 'Made for Life'라는 생명 존중의 기업 철학에 걸맞게 내구성 강한 제품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탄탄한 제품과 기술력, 우수한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나가면 빠른 시일 내에 업계 선두가 될 것이다.

김영준 대표는 한국 전반의 기술적 진전이 궁극적으로 캐논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상생 역할을 이어가며,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신기술을 개발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심학준 의료영상AI연구센터장·김영준 대표·강정희 마케팅팀장.
김영준 대표는 한국 전반의 기술적 진전이 궁극적으로 캐논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상생 역할을 이어가며,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신기술을 개발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심학준 의료영상AI연구센터장·김영준 대표·강정희 마케팅팀장.

- 코로나19로 국내외 의료기기 시장이 위축된 상황인데, 올해 사업 계획에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고려하고 있나.

COVID-19 상황이 장기화 추세로 전환됨에 따라 공공병원·병의원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빅5 병원의 매출 역시 급감하며 경영에 타격을 받고 있다. 당연히 의료기기 시장 또한 위축됐다. 이럴 때일수록 고객이 어떤 상황인지, 니즈가 무엇인지를 면밀히 살핀 후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캐논 역시 기존 대면식 제품설명회가 아닌 Webinar·화상회의 등을 통한 영업·마케팅을 준비하고 있으며, 맞춤형 파이낸셜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적극적 외부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를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아 임직원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계층별 교육뿐만 아니라 영업, 제품 및 임상 전문가, 엔지니어 등 각 직무 별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개개인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15년 메르스나 이번 코로나19 경우처럼 호흡기 관련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모바일 CT나 모바일 X-ray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본사 차원에서 모바일 CT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일반적 모바일 CT는 테이블이 없는 모바일 전용이어서 촬영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다. 캐논은 실제 범용 CT를 무진동차량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감염환자 동선 제어와 장거리 기동성을 확보하면서 넓은 범위의 나선형 촬영, AiCE를 활용한 고화질 영상 획득 등 범용 CT의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CT 설치에 필요한 면적이 적기 때문에 가능한 솔루션이다.

- 비대면 진료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서 다양한 기술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공략을 위한 구체적 전략은 무엇인가.

작년 북미영상의학회(RSNA)에서 선보인 Collaborative Imaging(CI)이 있다. CI는 첨단 영상기기와 혁신적 임상 기술·의료 IT기술을 결합해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한다. 병원의 워크플로우를 효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검사·진단 및 치료·공유·분석 등 의료 프로세스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뇌졸중·구조적 심장질환·간암·폐암·근골격 질환 등 사회적 비용이 큰 질병을 중심으로 CI의 임상적-운영적-재정적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 병원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치료 효율성 증대와 국가 의료비 지출 경감에 도움을 줄 것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또 하나의 키워드는 빅데이터이다. 캐논은 이미 빅데이터·AI 관련 기술이 접목된 MR·Ultra High-Resolution CT 등을 보유하고 있다. 방대한 영상의 양을 짧은 시간 안에 처리하고, 스캔 타임을 줄이면서도 영상의 퀄리티를 최상으로 높이는 기술이다.

- 의료기기산업 육성법 및 혁신의료기기 지원법이 발효되고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이 한창 추진 중이다. 국내 의료기기 분야에 어떤 의미가 있나? 캐논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캐논 메디칼은 외국인투자기업이므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규모(매출액의 6%) 이상의 의료기기 연구개발 투자·시행하는 경우 혁신형 의료기기기업 인증 신청이 가능하다. 현재 시점에서는 조금 어려운 시도이지만, 국내 의료연구진 특히 영상의학 분야에서 주요 대학병원의 연구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탁월한 의료기기 관련 공학 연구진과 의료기기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부각시켜 본사의 투자 의지를 높이고자 한다. 혁신의료기기 지정은 수입기기도 가능하다. AI 기반 화질 개선 기술인 AiCE는 기술집약도가 높고 혁신속도가 빠른 첨단기술군의 대분류 내에 인공지능·빅데이터 기술의 중분류, 그 중 '의료영상 판독 기술'에 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 초고해상도 CT인 Aquilion Precision(미국·유럽·일본 의료인허가 완료/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준비 중)은 기존 최상급 CT의 공간해상도를 대폭 향상시켜 0.15mm의 해부학적 구조까지 분별 가능하다. 이는 첨단기술군 대분류의 융복합 영상진단·치료기술의 중분류 중 '미세영상진단' 소분류에 해당한다.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의료 결과 향상이 가능하므로 의료혁신군 대분류에도 해당될 수 있다.

- 세계 산업의 패러다임인 '오픈 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의료기기업체와 국내 의료IT 스타트업 간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새 활로를 확보하고 우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잠재력을 지닌 기업과의 투자나 협업을 기획하고 있나.

오픈 이노베이션은 자사의 기술과 지적재산권을 엄중하게 보호하는 폐쇄적 연구개발의 대척점에 서있는 개념으로 필요한 기술과 아이디어 개발에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개념에 정확히 부합하진 않지만, 비슷한 맥락에서 캐논 역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 예로 최근 몇 년간 매우 적극적으로 영상처리솔루션 전문기업인 영국 Voxar, 미국 Vital Imaging, 프랑스 Olea 등의 Virtual Imaging을 인수하며 이미지 후처리 기술 향상 및 응용 소프트웨어 부분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도 투자를 확대해 진단시약회사(Spartan·T2Biosystems)·환자정보처리 시스템 회사(Fysicon)도 인수했다.

-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국의 산업은 지난 반세기 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1960년대부터 1차 산업인 제조업(섬유·신발·전자 산업)을 시작으로 1970∼80년대 중화학공업(자동차·석유·철강 등), 1990년대 이후 첨단기술산업(IT·반도체)과 2000년대 지식서비스산업에 이르기까지 짧은 시간 동안 급성장했다. 이제 한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은 헬스케어·의료 분야다. 한국의 의료진, 의료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정책적 배려와 지원이 곁들여진다면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를 선도하고 국가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할 수 있다. 캐논 메디칼은 한국이 헬스케어 분야를 선도하는데 일조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캐논그룹은 회사의 성장을 위해 4개의 핵심 주력 사업을 선정했다. 헬스케어·감시용카메라·커머셜 프린팅·산업용 장비 사업 등이다. 그 중에서도 캐논은 도시바메디칼 인수를 계기로 의료기기사업 성장·발전을 위해 집중 투자하고 있다. 본래 캐논그룹이 보유한 3가지 원천 기술인 광학 기술·영상 처리 기술·센서 기술 등은 모두 헬스케어 사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기술들이 100년 역사의 영상진단장비 기술과 접목된다면 앞으로 캐논 메디칼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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