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평균 4∼14일 편두통을 경험하는 삽화편두통 환자에서
편두통 예방에 미치는 영향 분석
2019년 12월, 국내 최초로 CGRP를 표적해 편두통을 예방하는 갈카네주맙(제품명: 앰겔러티)이 출시됐다. 일반적으로 편두통은 꾀병이라는 인식이 만연하지만, 사실 뇌와 머리 뇌신경 및 혈관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뇌질환이다. 편두통 발생 시 환자들은 극심한 통증과 함께 빛과 소리에 예민해지고,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처럼 편두통은 중증 질환이지만, 치료를 통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기도 하다. 특히 예방치료의 경우 편두통 발작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환자와, 중등도의 장애를 포함한 편두통을 한 달에 4∼5일 이상 경험하는 환자에서 고려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편두통 예방치료제 중 편두통 치료만을 위해 개발된 약제는 없었기 때문에, 실제 편두통 예방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중 약 1/3은 약물부작용으로 인한 불편함을 경험했고, 치료 약물에 대한 만족도도 그다지 높지 않아 편두통 예방치료에 대한 환자 및 의료진들의 미충족 수요가 있는 상황이었다.
서론
전 세계적으로 편두통과 편두통이 유발하는 사회경제적 손실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편두통 치료는 적절하게 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편두통 환자의 39%는 예방치료가 필요하지만, 그중 13%만이 예방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편두통 예방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약 68%가 효과 부족 및 약물에 대해 불만족, 낮은 내약성으로 인해 6개월 이내에 예방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나, 유효성과 내약성이 개선된 새로운 약제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갈카네주맙은 CGRP를 표적으로 하여 CGRP와 결합해 편두통 발생을 예방하는 인간화 단일클론 항체이다. 활성화 시, 시신경과 상악신경, 하악신경을 연결하는 삼차신경절에서 방출되는 신경전달물질로, 편두통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삽화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갈카네주맙과 위약의 편두통 예방 효과를 비교하는 EVOLVE-2 임상연구를 검토함으로써, 위약 대비 갈카네주맙의 유효성과 안전성, 그리고 환자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확인해 보고자 한다.
연구 방법
본 연구는 삽화편두통 환자에서 두 가지 용량의 갈카네주맙 중 적어도 하나가 위약과 비교했을 때 우수한 편두통 예방치료 효과를 보이는지 분석하기 위해 설계된 임상연구다. 한국을 포함한 11개국의 109개 기관에서 실시되었으며, 월 평균 편두통 발생 일수가 4∼14일인 삽화편두통 환자 915명을 대상으로 다기관 3상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방식으로 진행됐다.
본 연구는 환자들을 갈카네주맙과 위약에 무작위로 배정했다. 환자들은 6개월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갈카네주맙 및 위약을 투여 받았는데, 갈카네주맙 120mg 투여군은 첫 달에 부하용량으로 갈카네주맙 240mg을 투여 받았다. 본 연구의 1차 평가 변수는 월 편두통 발생 일수 평균 변화로, 베이스라인 대비 평균 발생 일수가 얼마나 변화하는지 평가했다.
2차 평가 변수는 베이스라인 대비 월 편두통 발생 일수가 기준치보다 ≥50%, ≥75%, 100% 감소한 환자 비율을 나타내는 반응률로 설정했다. 또한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확인하기 위해 'MSQ-RFR(MSQ-RFR, Migraine-Specific quality of Life Questionnaire, Role-Function Restrictive)'점수를 사용해, 4개월에서 6개월까지의 평균을 분석했다.
결과
EVOLVE-2 연구 결과, 갈카네주맙을 투여했을 때 용량과 관계없이 위약과 대비하여 삽화편두통 환자의 월 평균 편두통 발생 일수가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편두통을 월 평균 9.07일 겪는 갈카네주맙 120mg 투여군 환자들은, 갈카네주맙 120mg을 투여했을 때 편두통 발생 일수가 평균 4.3일 감소해, 2.3일 감소한 위약군과 비교해 유의미하게 월 평균 편두통 발생 일수가 감소됨을 확인했다(p<0.001).
2차 평가 변수 분석에서도 갈카네주맙 투여군이 위약군보다 더 높은 반응률을 보였다. 갈카네주맙 120mg 투여군에서 6개월 동안 편두통 발생 일수가 50% 이상 감소한 환자는 59.3%(95% CI, 55-64), 75% 이상 감소한 환자는 33.5%(95% CI, 29-38), 100% 감소한 환자는 11.5%(95% CI, 9-15)였다(p<0.001). 위약 투여군에서 ≥50%, ≥75%, 100% 반응률을 보인 환자의 수는 각각 36%, 17.8%, 5.7%으로, 갈카네주맙이 편두통의 예방치료에서 유효함을 확인했다.
또한 환자 삶의 질 측면을 비교한 결과, 갈카네주맙 120mg군이 위약과 비교해 MSQ-RFR 점수를 상당히 개선하는 것을 확인했다. 갈카네주맙 120mg군의 MSQ-RFR 점수는 베이스라인 대비 28.5점 증가를 보여, 19.7점이 증가한 위약군보다 8.8점 높았다(p<0.001).
본 연구에서 가장 많이 관찰된 치료 관련 이상사례는 주사 부위 통증으로, 갈카네주맙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 모두에서 각각 약 9%의 환자에서 보고됐다. 위약 투여군보다 갈카네주맙 투여군에서 더 일반적으로 보고된 이상사례는 주사 부위 반응, 주사 부위 가려움, 주사 부위 홍반, 주사 부위 부종 등으로 대부분 경증-중등증이었다. 이상사례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비율은 각 투여군간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고찰 및 결론
6개월의 임상연구 기간이 끝난 후, 약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치료제 투여를 중단한 환자의 수는 위약 투여군이 갈카네주맙 투여군의 3배에 달했다. 특히 기존 예방치료를 복용하는 편두통 환자의 3분의 2가 부족한 효과 및 낮은 순응도로 인해 6개월 이내에 예방치료를 포기한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이러한 결과는 매우 고무적인 데이터이다.
결론적으로 EVOLVE-2 연구는 한 달 평균 4∼14일 편두통을 경험하는 삽화편두통 환자에서 갈카네주맙을 투여하는 것이 월 편두통 발생 일수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갈카네주맙 투여군 환자들은 편두통 관련 기능 손상과 편두통 관련 장애가 현저하게 감소했고, 급성 편두통 약제 복용도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편두통 예방치료에서 갈카네주맙의 유효성을 한국 등 아시아인을 포함한 연구에서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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