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D 2020서 PASI 100 달성...임상결과, 코센틱스 대비 우월성 확인
6월 1일부터 국내 급여, 낮은 가격·적은 투약횟수...처방 끌어낼 지 관심
중증 건선 치료에 있어 2세대 인터루킨 억제제 처방 트렌드에 변화가 예측된다. 후발 약제가 기존 선두약제와의 직접비교 임상결과와 낮은 가격, 적은 투약횟수까지 갖추고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애브비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피부과학회(AAD) 온라인 연례학술대회에서 스카이리치(성분명 리산키주맙)를 노바티스의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와 직접 비교한 임상 3b, IMMerge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1월 애브비가 공개한 해당 임상의 주요 결과에 PASI 100(완전히 깨끗한 피부) 달성률 등이 추가된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공개된 임상 결과에서 1차 평가변수인 52주차 PASI 90 달성률에서 스카이리치군 87%, 코센틱스군 57%로 우월성을 입증한 바 있다. 다만 또다른 1차 평가변수인 16주차 PASI 90 달성률에서는 스카이리치군 74%, 코센틱스군 66%로 우월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스카이리치군은 52주 차에 PASI 100과 PASI 75, 완전 또는 거의 피부가 깨끗한 상태(sPGA 0/1: static Physician Global Assessment 0/1)를 포함한 모든 순위화된 2차 유효성 평가변수에서도 코센틱스에 비교했을 때 우월하게 나타났다.
이번 AAD 발표에서는 별도 결과로서 52주차 PASI 100 달성률을 비교했다. 발표에 따르면 스카이리치군의 52주차 PASI 100 달성률은 66%로 코센틱스군의 40%와 비교해 우월성을 입증했다.
이 같은 결과는 국내 실제 처방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일부터 스카이리치의 급여가 시작되면서 국내 의사들의 옵션으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스카이리치의 보험상한가는 75mg 시린지 기준 125만원으로 1년 치료 약제비가 1500만원 수준이다. 이는 기존 2세대 인터루킨 제제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코센틱스(2185만원)나 1세대 인터루킨 제제인 스텔라라(2400∼2470만원)에 비해 가격이 낮다.
또 다른 2세대 인터루킨 제제인 릴리의 탈츠(성분명 익세키주맙)와는 같고 얀센의 트렘피어(성분명 구셀쿠맙)보다는 100만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스카이리치의 장점은 투약 횟수에도 있다. 코센틱스가 초기 5회 투여 후 4주 간격, 탈츠가 초기 7회 투여 후 4주 간격, 트렘피어가 초기 2회 투여 후 8주 간격으로 스카이리치는 초기 2회 투여 후 12주 간격으로 투약 횟수가 가장 적다.
이 같은 장점으로 각사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스카이리치(3660억원)는 3위인 트렘피어(3610억원)의 매출액을 넘어섰다. 분기 1조원 이상 이록하고 있는 코센틱스와는 거리가 있지만, 탈츠(5420억원)의 매출액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아이큐비아 기준으로 1분기 국내에서는 코센틱스가 42억원, 트렘피어가 23억원, 탈츠가 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인터루킨 시장 전체를 보면 여전히 1세대 제제인 스텔라라가 선두다. 스텔라라는 글로벌에서 1분기에만 2조 2000억원, 국내에서는 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건선선관절염,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 확대한 적응증과 유일하게 12∼18세 건선 환자에게도 투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여전히 갖고 있다.
이는 이미 시장에 자리 잡은 선발제품의 이점을 보여준다. 스카이리치가 직접비교 임상 결과와 투약 편의성을 무기로 의료진의 처방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