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그룹, 10만평 부지 식물공장 '우리팜랜드' 올해 내 가시화
천연·생약제제 원료 표준화 실현…모기업 조명 기술 바탕 성공 자신
인터뷰- 윤철주 우리그룹 회장
"빛 기술로 제약시장에 도전합니다."
우리그룹은 지난해 특수조명과 배양액을 기반한 '실증실험 식물공장'을 완공하고, 약용식물 배양과 수확에 성공했다.
윤철주 우리그룹 회장은 "천연물의약품을 비롯한 생약제제 원료 표준화 실현의 기본 조건은 첨단설비로 무장한 식물공장의 확보"라고 강조하며, "밀폐형 식물공장의 핵심은 광원이 50%입니다. 우리는 그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라고 성공을 자신했다.
우리그룹 자회사로 건강기능식품/식음료 OEM 전문기업인 우리바이오는 2019년 GMP/HACCP를 인증 획득하고, 천연물의약품 원료 생산과 일반/전문의약품 OEDM 기업으로 제2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내달 초에는 자사 개발 종합비타민과 프로바이오틱스·오메가3 등의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며, 중장기 전략으로 OTC/ETC 수탁생산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리바이오 생산기지 규모는 연질캡슐 1일 120만정, 연조스틱 1일 20만포, 정제 1일 70만정을 생산능력을 확보한 중견 OEM/OEDM 공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고부가가치 8종 약용식물에 대한 천연물의약품 원료 표준화 사업을 리딩하고 있는 점이다.
"향후 2년 내 강원지역에 680억원을 투자해 10만평 규모의 '우리팜랜드' 식물공장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연구실험동과 공장동/체험관으로 구성될 우리팜랜드는 식물공장 규모면에서는 아시아 최대입니다. 주력 생산제품은 우리나라 자생 약용식물 8종으로 나고야의정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입니다."
모기업인 우리조명의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식물공장이라는 새로운 도접에 나설 계획이다.
하이퍼팜(Hyper Farm)으로 대별되는 식물공장은, 첨단 조명과 수경재배 시설의 복합체로 재배식물의 지표성분과 유효성분을 일정하고 유지/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대단위 설비 투자금과 광합성을 위한 조명/배양액 조합 등의 기술적 한계로 사업화가 미뤄져 왔던 게 사실이다.
"식물의 생육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광합성을 위한 빛(광원)의 조절입니다. 어떤 광파를 사용하느냐가 최대 관건인데, 특허 출원을 앞둔 '레드/블루-혼합광'의 개발이 식물공장의 성공을 이끈 주역입니다."
현재 우리바이오는 안산공장에 320평 규모의 '실증시험 식물공장'과 '파일럿 식물연구동'을 운영하고 있고,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마리골드꽃 국산화' 국책과제를 수행 중에 있다.
루테인의 원료인 마리골드는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진행된 실험결과만 보면 국산화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확량도 1년에 1번이 아닌 최대 5번까지도 가능해 채산성 측면에서도 괄목할 수준이다.
재배식물을 상추로 예로 들면 320평 식물공장 기준으로 2달에 1번씩 5톤 가량의 수확량을 거둘 수 있다.
식물공장에서 생산된 약용식물의 장점은 미세먼지·중금속 함량 0%, 계측 가능한 재배·수확량 조절, 단위 면적당 10배의 생산 효율성 등과 함께 종간 오염·가뭄·병충해 피해가 전무하다.
단점은 설비·운용 투자가 높아 고부가가치 약용식물에 한정된다는 점이다.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연구와 설비 투자에 비해 아직까지 국내 관련법과 기준이 이를 뒷받침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개선돼야 할 사항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식물공장에서 생산된 재배 농작물은 유기농 제품으로 인증받고 있지만 국내법은 그렇지 못하다.
"식물공장의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우리 식물공장 역시 글로벌을 지향합니다. 우리팜랜드의 성공을 기반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 대단위 식물공장을 세울 것입니다. 기존 환경에 우리만의 기술을 입혀 독창적인 분야를 개척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조명은 지난해 매출 1조 7000억을 올렸다. 윤철주 회장이 바이오 분야와 식물공장에 대해 품은 의지는 확고하다.
"우리만의 기술이 있기에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계를 정하지 않았습니다. 될 때까지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