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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수들, "전공의 빈자리 메운 교수들 조만간 체력 바닥" 경고
현직 교수들, "전공의 빈자리 메운 교수들 조만간 체력 바닥" 경고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0.08.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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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파업 보면서 동참하고 싶지만, 사직서 쓰면 환자는 어쩌나 고민
외래·수술·당직 체력 한계 도달…"전공의 복귀토록 정부 특단 결정" 요구
ⓒ의협신문 이정환
ⓒ의협신문 이정환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이 진행되고, 전국적으로 전공의들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면서 전공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대학병원 교수들이 정부가 특단의 결정을 내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공의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당직을 교대로 서고, 외래 진료와 수술까지 하다 보니 체력이 한계에 도달한 것.

대학병원 교수들은 의료계 총파업에 공감하고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러나 교수들마저 진료실을 비우게 되면 환자를 지킬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건복지부는 26일 오전 8시 전공의·전임의들은 업무에 복귀하라고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이에 전공의들은 정부가 4대악 의료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파업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4차 단체행동 지침으로 'BLACK OUT'을 시작해 전공의 개인에게 오는 우편물, 전화, SNS 등을 자제해 달라고 전공의들에게 전달했다.

급기야는 각 수련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면허취소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등 전공의 파업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래, 수술, 당직 업무는 고스란히 교수들 몫이 됐다.

A대학병원 교수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빠져나가면서 교수들 업무 강도가 높아졌다. 외래진료에 수술까지 해야 하는데, 이제는 체력적으로 도저히 버틸 힘이 없는 지경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병원 측에서는 교수들 업무 강도를 줄이기 위한 아무런 대책도 없는 상황"이라며 "경증 환자에 대한 외래 진료를 줄이고 교수들이 힘겨워하지 않도록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B대학병원 교수도 "교수들이 응급실과 중환자실, 그리고 외래 및 수술까지 커버하고 있지만, 이제는 버틸 수준을 넘어섰다"며 "병원 측이 대책을 마련해주고, 정부도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의료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속해서 강경한 입장만 보이게 된다면, 교수들이 간신히 버티고 있는 대학병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C대학병원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계 특히 대학병원은 비상 상황인데, 전공의 파업까지 겹치면서 초긴장 상태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5일 정부와 의료계의 협상이 결렬되기는 했지만, 앞으로 협상의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협의체를 구성해 파업이 종결됐으면 한다. 그래야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특히 "파업이 장기화하면 교수들의 피로도가 높아져 결국에는 환자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정부가 강경책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특단의 결정을 내려 파업 상황이 종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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