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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고발조치에 연세의대·한양의대·가톨릭의대 교수들 '분노'
전공의 고발조치에 연세의대·한양의대·가톨릭의대 교수들 '분노'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0.08.2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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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대 교수협의회, "부당한 압력 좌시하지 않고 집단행동 불사"
유대현 연세의대학장, "진료축소·단계적 파업·사직서 제출 준비"
김성윤 가톨릭의대학장, "나를 밟고 지나가라…단체행동 등 모든것 걸겠다"
ⓒ의협신문 이정환
ⓒ의협신문 이정환

보건복지부가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전공의 10명을 고발한 가운데, 고발조치 당한 전공의가 포함된 연세의대·한양의대 교수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양의대 교수협의회는 28일 성명을 내고 "교수들은 보건복지부의 부당한 압력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양의대 교수협의회는 "28일 고발당한 한양대병원 전공의는 중증코로나 응급환자 진료 과정에서 확진자에 노출돼 자가 격리 후 복귀하자마자 고발당한 상태"라며 "그간 정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일해온 의료계의 노력에 대해 보내왔던 감사는 공허한 말뿐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묵묵히 지지하고 응원해 오면서 그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여러 차례 정부에 건의했지만, 오히려 수개월 간 코로나19 진료에 헌신한 전공의를 기계적으로 고발하는 행태는 코로나 사태의 엄중함을 얘기하면서도 과연 이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한양의대 교수협의회는 "더 이상 무너지는 우리나라 의료체계를 지켜보지 않을 것이며, 이에 맞서는 우리 제자들을 끝까지 보호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전공의 고발 조치를 철회하고, 4대악 의료정책의 추진을 원점에서 논의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제자들인 의대생·전공의·전임의 중 단 한 명이라도 부당한 조치가 가해질 경우 우리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유대현 연세의대 학장도 28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여러 교수들의 의견을 모으고, 대처 방안을 논의한 결과 강력한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유대현 학장은 '세브란스 전공의 고발 조치에 따른 긴급 서신'을 통해 28일 보건복지부는 파업에 참여한 전공의 10명을 고발했는데, 이 가운데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1명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중하고 절제된 최소한의 요구도 무시한 채 그릇된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이제 교수들은 더이상 보건복지부의 횡포를 좌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유대현 학장은 "교수들의 의견을 물어 응급실, 중환자실, 코로나19 관련 진료를 제외한 모든 진료의 축소, 단계적 파업, 교수 사직서 제출 등의 강력한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허물어져 가는 이 나라의 의료제도를 좌시할 수 없고, 후배와 제자들을 다치게 할 수 없다"며 "모든 교수들도 함께 공감하며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도 28일 긴급 성명서를 발표하고 단체행동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의교협은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 설립 정책은 몇몇 관련 이익단체와 밀실협의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졌고, 법에서 정한 절차를 거쳐 수립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철회돼야 하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의대생·전공의·전임의들이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제자들에게 불합리한 제재가 가해진다면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의 단체행동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윤 가톨릭의대 학장도 29일 입장문을 내고 "가톨릭의대 교수 1435명을 대표해 보직자들과 주임교수들은 학생과 전공의 모든 행동에 온전히 동의하고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은 국가 보건의료시스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므로 줄속으로 추진하는 의료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라 ▲5년마다 수립하도록 되어 있는 보건의료발전계획에 포함해 합법적으로 추진하라 ▲의대생, 의사에게 취해진 부당한 행정조치를 철회하고, 추가적인 행정조치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김성윤 학장은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싸우고 있는 우리 학생들과 전공의를 위해 "나를 밟고 가라'고 당당히 선언한다"며 "제자들을 위해 단체행동을 포함한 모든 것을 걸고 국민의 실제적 건강권을 지킬 때"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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