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도 중환자실 지키던 4년차 전공의 고발조치에 분노…"사과" 요구
10년 의무복무기간 계획…"흉부외과 지원자 감소 초래하게 될 것" 경고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정책 등을 반대하면서 전공의들이 무기한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흉부외과 전공의를 고발한 것에 대해 학회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는 31일 성명을 내고 "전공의 파업에도 중환자실을 차마 떠나지 못하던 흉부외과 전공의 4년차가 고발된 것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흉부외과 전공의를 고발한 것을 취하하고,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지키고 있던 흉부외과 전공의를 착오로 고발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학회는 "공공의료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전문가와의 논의 없이 독단으로 계획한 흉부외과 등의 인력양성 및 10년 의무복무 안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계획안은 흉부외과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간과한 것이고, 심장과 폐 등의 주요 장기를 수술하는 흉부외과의 특성상 10년 의무복무기간으로는 국민의 건강을 지켜낼 전문가를 키워내지 못한다는 이유.
학회는 "10년 의무복무라는 탁상행정의 결과는 시간과 자원의 국가적 낭비와 의료의 질 저하를 함께 발생시키고, 또한 공공의료 장려를 위한 의무 복무정책은 역설적으로 자발적 흉부외과 지원자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며 "정부는 정책과정의 과오를 인정하고, 전문가이며 당사자인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와의 공식적 논의를 통한 인력 양성 계획을 합리적으로 재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학회는 '기피과'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정부의 실질적 노력도 요구했다.
"이번 정책에서와 같은 정원 증원을 통한 낙수 효과로는 흉부외과 지원자 부족을 해결하거나, 전문의가 진료환경에 낙담해 흉부외과 현장을 떠나는 구조적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고 밝힌 학회는 "흉부외과 관련분야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와 이미 많은 전문가가 심각한 문제로 지적한 흉부외과 및 다른 '기피과'의 수가 현실화를 포함한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4대악 의료정책 강행 속에 나타난 의대생, 전공의, 전임의 등 젊은 의료인의 충심과 의견을 정부가 진지하게 청취하고 정책에 반영하기를 바란다"고 간곡히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