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롤 디커 박사, ECO-ICO 2020 개막식서 예비결과 공개
프랑스 릴 의대 연구진, BMI-IMV 관련성 연구도 주목
비만 환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비만도가 높을 경우 감염 후 회복 기간이 길고 증상이 심각해지는 경향이 일관되게 나타난 것.
이스라엘 하샤론병원의 드롤 디커(Dror Dicker) 박사는 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ECO-ICO(European and International Congress on Obedity) 2020 개막식에서 비만과 코로나19 감염 증상에 대한 연구의 예비결과를 발표했다.
디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BMI 25 미만 환자가 완전히 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 데 걸린 기간은 약 14일로 나타났으며 BMI 25∼30 환자는 약 17일, BMI 30을 초과하는 환자는 19∼20일이 필요했다.
BMI 30을 초과하는 환자의 경우 BMI 25 미만의 환자에 비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상태가 음성이 나오기까지 5일 더 걸린 것.
디커 박사는 "유전자 채취를 통해 지방 조직의 ACE2 수용체 레벨이 높아 바이러스가 세포에 들어가기 쉽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 때문에 비만 환자는 체액 내 바이러스 함유량(viral load)이 높고 더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아직 발표되지 않은 연구결과를 간략히 설명했다.
그는 "높은 BMI와 포도당 수치는 삽관 상태의 환자의 증상 악화를 이끄는 가장 높은 위험 요소"라고 설명하며 "동반 질환을 가진 비만 환자의 경우 중증 코로나19의 전형적인 사이토카인폭풍이나 질병 감염률, 사망률을 높이는 면역학적 요인이 늘어난다"고 전했다.
프랑스 릴 대학병원에서 진행한 연구도 비만과 코로나19 감염과의 관계를 담고 있다.
4월 저널 'Obesity'에 게재된 이 후향적 코호트 연구(논문링크)는 단일 센터에서 집중 치료를 받은 124명의 환자(BMI 30 초과 59명, BMI 35 초과 35명)를 대상으로 BMI를 포함한 임상적 특징과 침습적 기계환기(IMV) 필요성의 관계를 분석했다.
전체 환자 중 IMV가 필요한 환자는 85명(68.6%)였다. IMV가 필요한 환자의 비율은 BMI가 높은 그룹일수록 올라갔고 BMI 35 초과 환자에서는 86.7%로 나타났다.
IMV 필요성은 연령, 당뇨병, 고혈압과 상관없이 남성이거나 BMI가 높을수록 유의하게 연관이 있었다. BMI 35 초과인 그룹과 BMI 25 미만인 그룹간의 IMV 필요성 교차비는 7.36(1.63-33.14 P=0.02)로 나타났다.
이 연구의 추가 연구 결과는 7월 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실렸다.(논문링크)
추가 분석에서 중증 코로나19 환자가 비만일 확률이 일반적인 프랑스 인구(2014년 기준)의 비만율보다 3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HR 1.35 95% CI 1.08-1.66, p=0.0034). 또 중환자실 입원 코로나19 환자의 비만율은 일반 프랑스 인구 비만율 대비 89% 높았다((1.33-2.53, p=0.0011).
연구자들은 비만과 IMV 필요성의 관계에 대한 해당 연구를 대규모 국제 다기관 연구로 이어가려 하고 있다. 해당 임상은 유럽·미국 등 21개 센터의 1400명 이상의 환자가 모집된 상태다.
연구를 주도한 프랑스와 파투(Francois Pattou) 릴 의대 교수는 "실제 임상 데이터를 사용한 코로나19 환자의 BMI와 폐렴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