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강행 멈춘 건 젊은 의사들의 힘...이제 돌아와 달라"

"정책 강행 멈춘 건 젊은 의사들의 힘...이제 돌아와 달라"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0.09.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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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의료원협의회·사립대병원협회·국립대병원협회·의학한림원·수련병원협의회 입장문

ⓒ의협신문
ⓒ의협신문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려 했던 정책을 멈추게 하고 '원점 재논의'가 가능하도록 만든 것은 여러분들의 공입니다. 감사합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이제 돌아와주십시오."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사립대학교병원협회·국립대학교병원협회·대한민국의학한림원·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4일 '정부-여당-의협 합의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젊은의사들에 진료현장 복귀를 요청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려 했던 의사 수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 등의 정책을 멈추게 하고 '원점 재논의'가 가능하도록 만든 것은 여러분들의 공이며, 여러분들이 떠난 자리에서 환자들을 지키시느라 혼신의 노력을 다하셨던 의대 교수님들, 그리고 의협을 비롯한 의료계 전체의 단합된 힘 덕분이기도 하다"고 밝힌 이들은 "감사합니다. 수고많았습니다"라는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이다. 합의사항 이행 여부를 더욱 각성된 시각으로 주시하자"며 "4대 정책의 중단을 넘어 대한민국 보건의료 정책의 중장기 로드맵을 설계하는 데에 우리의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으자. 환자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다할 수 있는 환경을 꿈꾸는 대한민국 젊은 의사들의 뜻과 의료계 각 직능단체의 의견이 잘 반영되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젊은의사들의 진료현장 복귀도 요청했다.

이들은 "지금은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해야 하며, 그동안의 진료 공백으로 황폐화된 병원의 현장 회복이 시급하다. 지금이야 말로 누가 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사랑하는지를 증명해야 할 때"라며 "전공의와 전임의는 진료와 수련 현장으로 속히 복귀해 주시고, 학생들은 강의실로 돌아와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본과 4학년들은 1주일 늦었지만 예정대로 진행될 의사국가고시에 한사람이라도 빠지지 말고 참여해야 한다. (모두 본래의 자리에 돌아와) 잠깐의 관심과 참여가 아니라 평생토록 지속할 의료개혁에 대한 의지를 다짐하자"고 촉구했다. 

<입장문>

대한민국 미래의료를 이끌고 나갈 전공의와 전임의, 그리고 의과대학 학생들에게 부탁합니다.

2020년 8월,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려 했던 의사 수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 등의 정책을 멈추게 하고 '원점 재논의'가 가능하도록 만든 것은 여러분들의 공입니다. 더불어 여러분들이 떠난 자리에서 환자들을 지키시느라 혼신의 노력을 다하셨던 의대 교수님들, 그리고 의협을 비롯한 의료계 전체의 단합된 힘 덕분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수고 많았습니다.

전공의, 전임의, 그리고 학생 여러분,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입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합의사항 이행 여부를 더욱 각성된 시각으로 주시합시다. 이후 논의 과정에서 의사들의 합리적 의견이 관철될지 여부는 결국 우리들의 단합과 사회적 영향력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합의는 단지 단초일 뿐 오히려 그 이후가 더욱 중요합니다.

지금부터 4대 정책의 중단을 넘어 대한민국 보건의료 정책의 중장기 로드맵을 설계하는 데에 우리의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읍시다. 환자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다할 수 있는 환경을 꿈꾸는 대한민국 젊은 의사들의 뜻과 의료계 각 직능단체의 의견이 잘 반영되도록 노력해 나갑시다. 선배들도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해야 합니다. 또 그동안의 진료 공백으로 황폐화된 병원의 현장 회복이 시급합니다. 코로나19로 지쳐 있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분명하고 새로운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이야 말로 누가 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사랑하는지를 증명해야 할 때입니다.

전공의와 전임의는 진료와 수련 현장으로 속히 복귀해주시고, 학생들은 강의실로 돌아와 주시길 간곡히 부탁합니다. 본과 4학년들은 1주일 늦었지만 예정대로 진행될 의사국가고시에 한사람이라도 빠지지 말고 참여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희생되는 일이 벌어진다면 여러분의 선배와 스승으로 너무 부끄러울 것입니다.

여러분 각자가 돌아와 선 자리의 의미는 이전과는 분명 다를 것입니다. 2020년 한여름의 격랑 속에서의 경험이 여러분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잠깐의 관심과 참여가 아니라 평생토록 지속할 의료개혁에 대한 의지를 다짐합시다.

의료개혁은 일도양단(一刀兩斷)할 일이 아닙니다. 사회적 이슈를 만들고 합의를 도출하는 등 시간과 사회 구성원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더구나 앞으로 다뤄야할 의료개혁의 과제는 의사들의 힘이 아무리 강화되어도, 의사들의 힘만으로 달성될 수 없는 고위 정책(High politics)입니다. 현행 저수가-저부담-저급여를 적정수가-적정부담-적정급여로 전환하는 보험제도의 개혁만 하더라도, 이는 필연적으로 국민의 부담을 요구하는 사항이고, 따라서 국민들의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의사집단의 강력한 힘 만이 아니라 선한 영향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서 국민을 우리의 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혼자 앞에 서기 보다 모두 같이 앞을 향해 나갑시다. 그동안 너무 수고 많았습니다.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사립대학교병원협회/국립대학교병원협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대한수련병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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