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희 원장 (서울 마포구· 연세비앤에이의원)
그녀는 쏘샘이라 불립니다.
그녀의 직업은 간호조무사입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일을 시작한 그녀는
환자의 기분과 상태를 한 눈에도 참 잘 아는 예민한 사람입니다.
곧잘 그 예민한 직업적 감각을 "내 센서가 짱이지"하며 농담을 하곤 했습니다.
그녀의 안경 속 미소는 환자의 얼굴빛과 눈빛을 살폈습니다.
그녀의 손은 환자의 손을 잡고 체온을 전해 받았습니다
환자의 목소리의 떨림을 들은 그녀는 그날의 환자의 컨디션을
내게 전하여 줍니다.
나의 오랜 동료, 쏘샘
그와 함께 일한 10년간 우리는 동지였고 자매였습니다.
이제는 매해 그녀의 친정 시골 과수원의 사과 한 박스로 소식을 전해 옵니다.
"보고 싶어요 원장님"
사과를 한입 베어물고 나도 카카오톡에 문자를 적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쏘샘"
그렇게 우린 함께 환자를 치료한 동지애를 되새깁니다.
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