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접촉자? "30분 내로 다~ 찾는다" 용인세브란스 'RTLS'란?

코로나 접촉자? "30분 내로 다~ 찾는다" 용인세브란스 'RTLS'란?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11.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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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의학과 단독분과 설치…"8월 전공의 파업에도 영향 적어"
의협 임원진-최동훈 병원장 면담 "의사 상비군에 힘 보태겠다"

ⓒ의협신문 홍완기
최대집 회장을 포함한 의협 임원들과 최동훈 병원장을 포함한 용인세브란스병원 관계자들은 26일 병원 내에서 면담을 가졌다. ⓒ의협신문 홍완기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을 포함한 의협 임원진들이 용인세브란스병원을 찾아, 코로나19 속 빛을 발했던 실시간위치정보시스템(Real Time Location System, RTLS) 등 병원 시스템 전반을 참관했다.

의협 임원들과 최동훈 병원장 등 용인세브란스병원 관계자들은 26일 병원 내에서 면담을 갖고, 병원이 추구하고 있는 '디지털 혁신' 관련 의견을 교류했다. 의협에서 진행 중인 공중보건의료지원단 관련 협조도 약속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시스템은 단연 RTLS. 환자·보호자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환자는 팔찌를 착용, 보호자는 목걸이를 착용하게 된다. 이에, 만약 코로나19 등 감염병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해당 확진자의 동선을 30분 이내에 파악할 수 있다.

김수정 의료정보부실장은 "교직원들 역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 특수상황에서 동선을 바로 뽑아낼 수 있다"며 "실제 병원에서는 앞서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시스템은 확진자의 동선과 함께 밀접접촉자 분류에도 큰 역할을 한다. 누구와 얼마의 시간을 함께 있었는지를 분 단위로 확인할 수 있다"며 "빠른 분석이 가능해 격리 인원이나 폐쇄 공간을 한정할 수 있다. 방역 조치 역시 신속하게 진행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우려 목소리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다. 동의한 사람에 한해 추적을 진행하고 있다"며 "감염 등 특수 상황을 제외하면 근태나 다른 곳에 절대 사용할 수 없다. 병원장조차도 마음대로 열람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의협신문 홍완기
최대집 회장을 포함한 의협 임원들과 최동훈 병원장을 포함한 용인세브란스병원 관계자들은 26일 병원 내에서 면담을 가졌다. ⓒ의협신문 홍완기

'입원의학과'를 단독 분과로 설치,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에 의존하지 않는 안정적인 병동 운영을 가능케 한 점도 강조했다.

특히 최근 건정심에서 입원전담전문의제도 본사업이 논의되고 있는 것을 고려, 교류시스템인 '콜러보레이터 앱'을 개발하는 등 타과와의 협업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김수정 실장은 "입원의학과를 임상과와 대등한 관계로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이를 통해 전공의 유무와 무관한 안정적인 병동 환자 진료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이번 8월 총파업 당시에도 병원 진료량 감소 없이 진료에 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올해 3월 1일 진료를 개시했다. 병상 수는 708병상 규모이며 직원은 총 1781명이다. 중환자실의 경우, 50병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판독 시스템 도입과 함께 국내 최초로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갖춘 점도 특징이다.

특히, 디지털 병리 시스템의 경우 현미경이 아닌 확대된 모니터를 실시간으로 국내·외 의료진과 공유할 수 있다.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와 더불어 중간에 유실될 수 있는 위험도 사라졌다.

최대집 회장을 포함한 의협 임원들과 <span class='searchWord'>최동훈</span> 병원장을 포함한 용인세브란스병원 관계자들은 26일 병원 내에서 면담을 가졌다. ⓒ의협신문 홍완기
최대집 회장을 포함한 의협 임원들과 최동훈 병원장을 포함한 용인세브란스병원 관계자들은 26일 병원 내에서 면담을 가졌다. ⓒ의협신문 홍완기

최대집 의협회장은 "세브란스병원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 응급수술 후 살아난 적이 있다"며 세브란스와의 인연을 먼저 소개했다.

그러면서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기본적인 진료 인프라나 디지털 혁신, 연구 중심의 지향점 등 신뢰가 많이 간다"며 "이 전까지 경기 남·동부 지역에 인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충분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박홍준 의협 부회장은 "의료계 전체의 관심이 바로 미래지향적인 병원이다. 입원의학과 역시 개원의들이 향방을 주목하고 있는 이슈"라며 "코로나 상황 속에서 디지털화된 병원, AI 기반 진료 등이 대처하고 있는 방향을 모든 의사들이 어떤 방식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재 의협에서 모집 중인 '의사 상비군', 공중보건의료지원단에도 힘을 보태줄 것도 함께 요청했다.

의협은 앞서 코로나19 재확산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공중보건위기 상황에 긴급 투입할 수 있는 의료인력인 '공중보건의료지원단'을 대거 모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대집 회장은 "코로나19가 오늘(26일)만 500명 이상이 확진됐다. 코로나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일주일에 2, 3시간 만이라도 힘을 보탠다면, 전국적으로는 상당히 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생활치료센터 환자 대부분이 의사를 만날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을 들었다. 의사가 반드시 판단하고, 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이 상당하다.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최동훈 용인세브란스병원장은 "아직 신생 병원이라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의협에서 하는 일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잘 살펴보겠다"며 "이번에 요청하신 의료지원단 독려를 포함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면담에는 대한의사협회에서 최대집 회장, 박홍준 부회장, 조민호 기획이사 겸 의무이사, 변형규 보험이사, 김광석 사무총장이 함께했다.

용인세브란스에서는 최동훈 병원장을 포함, 홍순원 병리과장, 박진영 기획관리실장, 박윤수 감염관리실장, 박원석 적정진료관리실장, 김수정 의료정보부실장, 심소정 간호국장 등이 참석했다.

ⓒ의협신문 홍완기
최대집 회장을 비롯한 의협 임원들과 최동훈 병원장을 비롯한 용인세브란스병원 관계자들이 26일 만나 병원계 현안을 논의했다. ⓒ의협신문 홍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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