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에 따라 고지혈증 약제 효과 3.7배 차이

유전자에 따라 고지혈증 약제 효과 3.7배 차이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20.12.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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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이상학 교수팀, 맞춤치료 도움
유전자 돌연변이 종류에 따른 치료제 효과 분석

 

이상학 연세의대 교수
이상학 연세의대 교수

유전자 돌연변이 종류와 여부에 따라 고지혈증 치료제 효과가 최대 3.7배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의대 이상학 교수팀(심장내과)은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에서 유전적 특징과 지질 강하 치료 효과의 관계(Genetic characteristics and response to lipid-lowering therapy in familial hypercholesterolemia: GENRE-FH study)'라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에 지난 11월 게재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혈액 속에 LDL 콜레스테롤이 많이 쌓여있는 상태로 여러 고콜레스테롤혈증 중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단일유전자 돌연변이 질환 중 제일 흔하다.

LDL 콜레스테롤 대사에 관련된 ▲LDL 수용체(LDLR) 유전자 ▲아포지단백(APO) B 유전자 ▲PCSK9 유전자에 이상이 발생해 LDL 콜레스테롤 대사에 문제가 발생한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국민 500명에 1명꼴로 발병하며, 환자의 자녀에게 50%의 확률로 유전된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혈액 검사에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90㎎/㎗ 이상으로 정상 수치(130 미만)보다 2배 이상 높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10배 까지 높으며, 젊은 나이에 생긴다. 조기진단을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학 교수 연구팀은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현재 널리 사용되는 스타틴과 에제티미브·콜레스티라민와 최근 도입된 PCSK9 억제제 '에볼로쿠맙'의 치료제를 투여한 결과를 분석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146명 중 고지혈증 표준치료를 받은 환자 83명을 추적관찰한 결과,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의 82.8%가 치료제에 효과를 보였다.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는 95.3%가 효과를 보였다.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가 약 13% 정도 약제 효과가 낮았다.

'콜레스테롤 목표치 달성률'은 LDL 수용체(LDLR)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을 때 0%, 아포지단백(APO) B 유전자나 PCSK9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을 때는 33%로 나타냈다.

돌연변이가 심한 정도에 따른 치료제의 효과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심한 LDL 수용체(LDLR) 돌연변이 보유자(단백질 기능이 거의 없는 null 돌연변이)는 약제 효과가 76.9%로, 약한 LDLR 돌연변이 보유자(88.6%)보다 12% 정도 낮았다.

PCSK9 억제제(에볼로쿠맙)도 심한 돌연변이 보유자는 38.4%의 효과를 보여, 약한 돌연변이 보유자 141%와 약 3.7배 낮았다. 콜레스테롤을 올리는 4개의 단일염기 다형성(4-SNP) 점수가 높은 환자일수록 치료제 효과가 낮았다.

이상학 교수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의 유전형에 따라서 약제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며 "고지혈증 환자 개인의 정밀치료를 하는 데 이번 연구가 도움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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