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에도 선진국 대비 미미…연구자주도 임상 확대 길 터야
국내 R&D 투자 100대 기업에 셀트리온 등 제약사 11곳 포함
세계 제 시장에서 매출 대비 R&D 지출이 2020년을 기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별 R&D 투자에서 한국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큰 차이로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후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 확충 등을 위해서는 제약산업에 대한 정부 R&D 투자가 대폭 확대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글로벌 제약시장 조사 기관인 EvaluatePhama가 공개한 World Preview 2020에 따르면 전 세계 의약품 매출 대비 R&D지출은 지난 2012년(18.8%)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으나 2020년(20.8%)을 기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2026년에는 16.7%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별 R&D 투자에서 한국은 2014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전체 투자금액에서는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요 국가의 R&D 투자 상황(2018년 기준)을 살펴보면 미국(87조 7590억원)·영국(6조 7575억원)·독일(9조 8904억원)·스위스(9조 3927억원)·이탈리아(2조 2810억원)·일본(14조 9518억원) 등으로 나타났으며, 한국은 1조 6238억원에 그쳤다.
국내 임상시험에서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은 10% 수준에 머물고 있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확충과 함께 재원·규정·인프라 구축 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R&D와 관련이 깊은 임상시험 계획서 수에 대한 국가 순위 및 점유율에서는 미국이 전세계 임상시험의 10% 안팎을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한국은 2014년 이후 11∼13위 권을 유지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임상시험 실시기관 수에 대한 도시별 순위. 2017∼2018년 이태 연속으로 서울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임상시험 실시기관 수는 미국이 가장 앞서 있지만, 대형의료기관이 집중돼 있는 서울은 미국 휴스턴·뉴욕 등과 함께 임상시험 실시기관이 많은 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다른 산업까지 포함한 R&D 투자 순위에서도 글로벌 제약사들은 의미있는 지표를 보였다. 세계 50대 연구개발 투자기업에 제약사 17곳이 포함됐다(2016∼2017년 기준).
폭스바겐(8조 3346억원)-알파벳(17조 2501억원)-마이크로소프트(16조 5796억원)-삼성전자(16조 2941억원)-인텔(16조 2016억원) 등이 톱5에 든 가운데 제약사로는 로슈·존슨&존슨·노바티스·화이자·머크·아스트라제네카·사노피·바이엘·BMS·길리어드사이언스·셀진·일라이릴리·클락소스미스클라인·애브비·암젠·베링거인겔하임·다케다제약 등이 5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제약산업에서는 혁신형 제약기업은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12.3%를 차지해, 상장기업(8.6%), 의약품제조기업(6.6%) 등 보다 상대적으로 R&D 투자 비중이 높았다(2019년 기준). 현재 혁신형제약기업에는 일반제약사 35곳, 바이오벤처사 10곳, 외국계 제약사 3곳 등 48곳이 포함돼 있다.
국내 R&D 투자 100대 기업 가운데 제약기업은 11곳이 포함됐다.
제약기업 가운데는 셀트리온(17위)이 가장 앞 순위를 차지했으며, R&D 투자액 3052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31.1%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SK바이오팜(27위/1845억원/149.0%)·한미약품(29위/1782억원/20.6%)·유한양행(34위/1354억원/9.3%)·대웅제약(36위/1195억원/11.9%)·GC녹십자(39위/1169억원/10.2%)·삼성바이오에피스(43위/1012억원/13.2%)·종근당(45위/981억원/9.1%)·동아에스티(57위/740억원/12.1%)·일동제약(79위/519억원/10.0%)·삼성바이오로직스(86위/485억원/6.9%)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