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1월 1일 휴일 생활치료센터 일손 부족 소식에 의료봉사 자원
이필수 의협 부회장 "의사로서 당연한 일 했을뿐...정부, 정보 공유해야"
대한의사협회 임원을 맡고 있는 의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보살피고 받은 수당을 어려운 주민을 위해 써 달라고 내놓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연의 주인공은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전라남도의사회장). 이 부회장은 서울시 도봉구 생활치료센터에 의사인력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하자 의료봉사 인력으로 자원했다.
특히 일손이 모자란 12월 25일 성탄절과 1월 1일 휴일에도 도봉구 생활치료센터를 찾아 확진 환자들의 건강을 보살폈다. 1월 19일까지 매주 수요일 마다 생활치료센터를 찾은 이 부회장은 그동안 받은 수당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도봉구청에 전달했다.
도봉구 생활치료센터는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폭증, 감염병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병원급 의료기관에 격리음압병상이 부족해지자 입원치료가 필요 없는 20세 이상 49세 이하 청장년층 무증상 및 경증 확진자의 격리생활을 위해 구에서 지정한 민간숙박시설.
도봉구의 요청으로 도봉구의사회(회장 김성욱) 회원과 인제대 상계백병원(원장 고경수) 의료진을 중심으로 의료지원반을 구성, 코로나19 확진 환자 치료와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마다 도봉구 생활치료센터를 찾아 5주 동안 확진 환자들을 보살핀 이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수당을 내놓은 것"이라며 "감염의 위험을 무릅쓴 채 지금 이 순간에도 선별진료소·생활치료센터·전담 병상 등에서 검체 검사와 환자의 건강을 보살피고 있는 회원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10여명의 의협 임원들이 바쁜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에도 짬을 내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의협 회원의 일원이자 환자들의 건강을 지켜야 하는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뿐"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13만 의사회원과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다시 의협으로 복귀한다"면서 "국민이 코로나19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부와 의료전문가단체인 의협이 정보를 공유하고, 긴밀한 대화와 협력을 통해 개선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