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00만 명 중 혈전 보고 '30건'…WHO "AZ 접종 중단 지양" 권고
'화이자 50만·코백스 AZ 69만 회분' 2분기 물량 도입 시작
질병관리청이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후 혈전이 발생한 사례에 대해, 인과성이 없다며 접종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17일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예방접종을 중단할 명확한 근거가 없어, 당초 계획대로 접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혈전 생성 의심사례가 나오자,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접종 일시 중단 가능성이 언급됐다.
2021년 3월 11일 기준, 유럽 경제 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로 예방 접종을 받은 500만 명 중 30건의 혈전색전증이 보고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으로 약 57만 명이 접종한 상태. 아직까지 예방접종과 혈전증과의 관련성이 인정되는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17일 오전 국내에서도 1건의 의심사례가 있다고 했지만, 해당 사례는 피해조사반에 의해 예방접종 외 원인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높다고 잠정 판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14일 발표에서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이 예방접종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며 "공포로 인해 접종을 중단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의 조사 결과에서도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2건의 혈전증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근거가 없다"며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에서 신고된 혈전색전증 환자 수가 일반 인구에서 보인 것보다 더 높지 않다"고 전했다.
EMA는 1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혈전 생성 연관성에 대한 최종 결론을 발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은 "혈전증은 코로나19 백신의 이상반응(식약처 승인자료)에 포함된 질환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접종하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은 유럽 등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국내에서 생산한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관련 근거자료를 분석하겠다"면서 "EMA 조사결과 및 다른 국가들의 사례 등을 전문가들과 면밀히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코로나19 백신 2분기 접종 물량 '3월 24일' 도입 시작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단은 개별 계약한 화이자 백신 3월 100만 회분 중 50만 회분이 오는 24일 도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착된 백신은 전국 22개 접종센터로 배송되며 4월 1일부터 만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등의 접종에 사용될 계획이다.
화이자 백신은 지난 3월 5일 식약처 허가가 완료됐다. 신속 출하승인 절차 이후, 접종에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50만 회분은 3월 마지막 주에 연이어 도착한다. 추진단은 4~5월에도 지속 도입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구체적인 도착 일자는 아직 통보받지 못한 상태다.
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월 69만 회분과 4~5월 141만 회분도 운송이 개시된다.
추진단은 유니세프 측으로부터 네덜란드에서 각각 3월 31일과 4월 22일에 백신 운송이 개시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유럽 현지 통관, 운송 등 최소 2∼3일의 소요기간을 감안하면 국내 도착은 69만 회분은 4월 초, 141만 회분은 4월 말로 예상된다.
이번 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안동 생산 공장)에서 생산된 백신이다.
2020년 2월 15일 WHO 긴급사용품목에 등재된 백신으로, 코백스를 통해 전 세계에 일괄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절차상 유럽 반출된 후 도입될 예정이다. 도착한 백신은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등의 접종에 사용된다.
정은경 단장은 "2분기 접종 시행계획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시작될 수 있도록 백신 국내 도착 후 유통·보관 및 사전 준비 등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