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유행 대비 불필요한 사회적 이동량 줄여야
용인시의사회, 건보공단 지역별 의료이용통계 자료 분석
코로나19 확산을 줄이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함께 불필요한 타지역 의료기관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경기도 용인시의사회는 최근 경기도 31개 시군의 코로나19 확진자 약 3만명과 2019년 건강보험공단의 지역별 의료이용통계 자료를 비교한 결과, 타지역 의료기관 이용건수가 많은 수원·용인·고양·성남 지역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용인시의사회는 2020년 2월∼3월 31일 기간동안 경기도 각 시군별 코로나19 확진자수와 시군 지역 주민의 다른 지역 의료기관 진료일수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수원(1072만일)·용인(918만일)·고양(883만일)·성남(790만일) 지역 순으로 타지역 상급병원을 많이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성남(2534명)·고양(2475명)·용인(2221명)·수원(1933명) 순으로 조사, 타지역 상급병원 이용이 많은 시군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용인시의사회는 "최근 확진자 규모가 증가하면서 일부 지역 유흥업소 등에 대한 영업 제한 조치를 내렸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사회적 활동을 유지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다양한 자료 분석을 통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상급종합병원은 교통이 발달한 곳에 위치, 많은 환자와 보호자가 방문하고 있다. 이동 과정 중 또는 진료 후 식사 등의 부수적인 활동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다는 것이 용인시의사회의 분석이다.
용인시의사회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도입 이후 수도권 초대형 병원으로 외래 환자 집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증 환자 등의 경우 상급종합병원 이용을 합리적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합병증이 없는 고혈압·단순 두통 환자 등과 검사를 위해 상급종합병원을 방문하는 것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물론 한정된 의료자원을 소모하고, 중증응급환자의 진료를 지연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짚었다.
용인시의사회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용인시의사회는 "정부가 다양한 유인책을 시도하고 있지만 상급종합병원 선호 인식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각 지자체는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주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용률을 높인다면 의료전달체계 확립의 좋은 기회가 될뿐 아니라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2019년 의료이용 현황 조사로 결과 해석상 한계가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상황의 자료를 활용한다면 더 정확한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용인시의사회는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보다 효과적이고, 사회적 부담이 적은 방역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