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 형성되면서 확진자 급감...4월초 2%
주2회 선제적 PCR 검사해 집단감염 이중 차단
코로나19 4차 유행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 가장 먼저 백신접종을 한 요양병원이 감염취약지역에서 감염병 안전지대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부터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 시작된 이후 18일 현재 전체 입원환자· 종사자 42만 7418명 중 31만 7657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쳐 접종률 76%를 기록했다.
나이별로는 65세 미만 입원환자, 종사자가 총 20만 8504명 중 18만 6887명이 접종을 마쳐 접종률이 90%에 달한다. 65세 이상은 접종대상자 20만 8914명 중 13만 770명(63%)이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요양병원의 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 이후 상당한 정도의 항체가 형성되고 있다는 진단 결과도 나오고 있어 집단면역의 청신호도 커지고 있다.
최근 A요양병원이 코로나신속항체검사키트(제조사 SD BIOSENSOR)를 이용해 종사자 32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한 결과 21명(66%)에서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별로는 20대가 7명 중 5명, 30대가 8명 중 5명, 40대가 9명 중 6명, 50대가 7명 중 4명, 60대가 1명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B요양병원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B요양병원이 코로나신속항체검사키트로 종사자 25명을 검사했더니 17명이 양성으로 나와 1차 접종만으로도 10명 중 7명에서 이미 항체가 형성됐다.
이처럼 요양병원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항체가 빠르게 형성되면서 확진자 감소 추세도 뚜렷하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종사자, 60세 미만 환자, 입소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한 후 해당 시설의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비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요양병원, 요양시설 관련 발생 비율은 예방접종 이전인 2월 1~25일까지 9.7%였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요양병원, 요양시설의 주별 확진자 발생비율을 보면 5.6%(2월 27일∼3월 5일)에서 4%(3월 6~12일), 2.2%(3월 13∼19일), 2.7% (3월 20∼26일), 2%(3월 27일∼4월 4일)로 낮아졌다.
대한요양병원협회의 자체 집계에서도 이런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요양병원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접종이 시작된 2월 26일부터 3월 28일까지 한달간 97명이었다. 하지만 이후 4월 19일까지 22일간 요양병원 확진자는 8명에 불과하다.
여기에다 요양병원 종사자들은 3개월 넘게 주2회 선제적 PCR 검사를 하고 있어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양성 여부를 판별해 집단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기평석 회장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 마무리 단계에 오면서 요양병원은 감염취약지역이 아니라 감염안전지대가 됐다"면서 "앞으로 환자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방역에 더욱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