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제2회관 부지 매입...본회의서 새 집행부에 추진 여부 위임
의협회비 인하 안건 부결 및 회비 미납자 면허신고 제한안 가결
산하단체 보조금 '대공협' 1500만원, '병의협' 1000만원 지원키로
대한의사협회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이촌동 의협회관 신축공사 부족 예산 약 43억 6000만원을 이촌동 회관부지 담보를 조건으로 제1금융권 대출을 통해 충당키로 했다.
또 제69차, 제71차 의협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의결한 오송 제2회관 건립을 위한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부지 매입은 사업계획 및 예산·결산 분과위원회에서는 부지 매입을 위한 자금 충당 안건이 부결됐으나, 본회의에서 제41대 집행부에 추진 여부를 묻는 것으로 위임키로 했다.
또 부산·전남의사회에서 제안한 '의협 회비 인하 및 감면' 안건은 분과위원회에서 부결됐다.
경북의사회에서 제안한 회비 미납자의 면허신고 제한방안으로 면허신고 시 등기접수 대신 의협을 직접 방문 접수하는 등의 제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회원 면허신고 강화' 안건과 서울시의사회에서 제안한 '회비 완납한 회원에 대해 면허신고를 할 수 있도록 법제화' 하는 안건도 분과위원회에 이어 본회의를 통과했다.
4월 25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73차 의협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는 전날 사업계획 및 예산·결산 분과위원회에서 논의된 ▲제73기 결산(안) 심의의 건 ▲2021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심의의 건 ▲의협 회관 신축공사 공사비 재원 마련의 건 ▲동대문구의사회-중랑구의사회 회관 명의 이전 요청에 대한 심의·의결의 건 ▲회비대책의 건 ▲보조금 지급의 건을 의결했다.
본회의에서는 2021년도 예산(안) 총 466억 6252만 7000원(전년 대비 71억 1375만 6000원 증액)을 의결했다.
세종사무소 운영과 관련 소장의 업무추진비를 현행 36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은 분과위 및 본회의를 통과했다.
의협회관 신축공사 공사비 재원 마련과 관련해서는 김동석 대의원(대개협)이 "회비로만 재원을 충당하고 있는데, 기부금을 받는 것으로 재원을 마련하는 여지도 남겨둘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박종혁 의협 총무이사는 "이촌동 의협회관은 2022년 6월 준공될 예정인데, 43억 6000만원 정도가 부족하다"며 "제1금융권 대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출금 상환을 위해서는 건물이 준공된 이후 2년 정도는 특별회비를 더 걷어야 대출이자를 갚을 수 있다"며 집행부가 제안한 안건을 심의·의결해줄 것을 요청했다.
표결 결과, 재석 대의원 54명 중 찬성 53명, 반대 1명으로 원안대로 가결됐으며, 이 안은 본회의를 그대로 통과했다.
동대문구의사회-중랑구의사회 회관 명의 이전 요청에 대한 심의·의결 안건도 재석대의원 54명 만장일치로 의결, 본회의를 통과했다.
서울시의사회에서 제안한 10년 단위로 회비 장기 납부 회원에 대해 회비를 5%씩 감면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회비 장기 납부 회원에 대한 우대 대책 마련' 안건, '재정 강화와 회비인하를 위한 수익사업 강화방안 강구' 안건은 모두 부결되면서 분과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인천시의사회에서 제안한 '의협회비에 관한 대회원 설득 및 홍보' 안건은 가결됐고, '연수교육과 회비 연계' 안건은 보건복지부 지침 상 연계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아 부결됐다.
부산·전남의사회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회원들의 고충을 덜기 위해 일시적으로 회비를 감면하는 내용의 '의협회비 인하 및 감면' 안건과 관련해 김봉천 대의원(대전)은 "새 집행부가 출범하는데 예산까지 깎으면 힘이 빠진다. 집행부가 시작도 하기전에 예산을 절감하는 것은 아니다"며 반대 의견을 냈고, 표결 결과 재석 대의원 49명 중 찬성 6명, 반대 41명, 기권 2명으로 분과위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부산시의사회에서 제안한 '회비 미납자에 대한 회비납부 독려방안 마련' 안건이 분과위·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새 집행부는 회비납부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기타 안건 논의에서는 '의협 홈페이지 서버 증선 개선 요구'(전북의사회), '대정부 투쟁 시 과도한 의협예산 지출 금지'(부산시의사회) 안건은 분과위 의결을 거쳐 본회의를 무난하게 통과했다.
오송 제2회관 건립 재추진 및 부지매입 자금 충당'(전남의사회·충남의사회) 안건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
이 안건에 대해 이승주 대의원(충남)은 "지난 총회에서 표결로 결정됐음에도 중도금 미납, 수임사항 미이행 등의 문제점이 있다"며 "이촌동 회관 신축 대출 승인과 함께 오송 부지에 대한 대출도 시행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찬성 의견을 냈다.
박영부 대의원(경기)은 "토지 매입비 이외에 건축비 등 추가비용(100억원 추산)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앞서 논의된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한 회비 인하 주장과 모순된다"며 오송부지 재원마련에 대해 반대했다.
표결 결과, 재석 대의원 49명 중 찬성 24명, 반대 25명으로 이 안건은 부결됐다.
하지만 본회의에서 새 집행부에게 오송 부지 매입 관련 추진을 위임키로 하는 안건이 발의되고,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새 집행부는 오송 부지 매입 추진에 대한 검토를 하고, 차기 총회에 보고해야 한다.
이 밖에 보조금 요청에 대한 안건(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특별보조금 요청, 대한병원의사협의회 특별보조금 요청)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먼저, 대공협 보조금 안건에 대해서는 1500만원과 1000만원을 지원하자는 안건에 대해 다수 대의원들이 1500만원을 지원키로 의결했다.
반면, 특별보조금을 2억원 요청한 병의협에 대해서는 특정 단체만 많은 금액을 증액할 경우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의협과 병의협의 갈등 문제를 고려해 1000만원을 지원키로 한 원안대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