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수상자 테리사 수녀...아프리카·남미·아시아 취약지 의료봉사
국제라이온스협회 지속 협력...상금 3억 원, 해외 의료봉사 사용
최영식 고신대학교복음병원장이 국제라이온스협회로부터 '라이온스 인도주의상(Lions Humanitarian Award)'을 수상했다.
국제라이온스협회(국제회장 최중열)는 매년 전 세계에서 인도적 활동을 펼쳐온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 '라이온스 인도주의상'을 수여하고 있다. 라이온스클럽이 후보자를 추천하고, 국제회장과 국제재단(LCIF)이사장이 수상자를 선정한다.
역대 수상자로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테레사 수녀(1986)·지미카터 전 미국대통령(1996)·무하마드 유누스(2008)·데니스 무퀘게(2019) 등이 있다. 한국인으로는 김장환 목사·이길여 가천대 총장에 이어 세 번째 수상이다.
4월 26일 오후 2시 고신의대 성산관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최중열 국제라이온스협회장이 참석, 최영식 병원장에게 직접 상을 수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박형준 부산시장·공한수 서구청장을 비롯해 지역구 국회의원인 안병길·황보승희·조경태 의원 등 최소 인사만 참석했다. 포스텍·UNIST·부경대 총장과 몽골·바누아투 부총리·중국·베트남 등에서 동영상을 통해 수상을 축하했다.
국제라이온스는 최영식 고신대복음병원장이 故 장기려 박사 정신을 계승, 아프리카 말라위, 남아프리카 공화국, 남미 페루, 필리핀 뚜게가라오 등 의료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의료혜택을 제공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최 병원장은 특히 2000년대 초반부터 교직원들이 자비량으로 단기 해외 의료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했다. 의료가 낙후된 해외 제3세계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혜택을 주기 위해 현지 의료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와 교류하며 매년 10명 내외의 현지인을 고신대병원에 초청, 단기 의료연수를 주선했다. 아프리카 오지 여성 자궁경부암 검진사업 등도 펼쳤다.
국내에서는 김해지역 다문화가정 어린이 검진·서부경남 독거노인 무의촌 진료·국민건강보험 부산지부와 연계한 무의촌 진료 등의 활동을 계속했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봉사지역을 직접 방문하는 대신 비대면 진료시스템을 통해 현지 의료인을 통한 새로운 협진 시스템을 선보였다.
최영식 고신대복음병원장은 "병원 개원 70주년, 의과대학 개교 40주년을 맞은 뜻 깊은 해에 큰 상을 받게 됐다"며 "전영창 박사와 고 장기려 설립자의 자취가 스며든 고신대병원에서 좋은 의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일찍 배울 수 있었고, 교수가 되어서도 도움이 필요한 국내와 해외 의료봉사를 통해 답을 확인했다"
고 밝혔다.
최 병원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복음병원의 구성원들이 국내 뿐 아니라, 제 3세계의 의료사각 지대에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사명을 감당하는데 미력하나마 국제라이온스협회와 함께 더불어 협력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병원장은 상금 25만 달러(한화 약 3억 원) 전액을 베트남과 필리핀 의료봉사 활동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라이온스협회는 1917년 미국 시카고 사업가인 멜빈 존스가 '성공한 사람들의 사회봉사'를 촉구하며 창설했다. 세계 200여 개국 4만 8000개 단위조직과 140만여 명의 실업가와 직업인이 참여하는 국제적 사회봉사단체로 자리매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