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의 밤
영주 축산 식당에서 여행은 시작되었다
송이버섯과 쇠고기는 천생연분이었다
그간의 안부를 서로 물으며 소주가
한 순배 돌자 모두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낯선 땅 여행이 주는 설렘과 호기심이
이곳으로 초총한 시인의 단골집인
<객주>라는 이름의 술집으로 이어졌다
흥을 돋우는 말들과 노래가 춤을 춘다
오대양 심해를 누비고 다닌 심해 스쿠버
마취과 김 교수의 바닷속은 신비로웠다
영혼의 교감인가 좌중이 조용해지자
객주 사장의 노래<그때 그 사람>을
청해 듣는다 영주에 초행인 객들과
손님들의 고향에 가본 적이 없다는
주인과 객들이 번가아 추억을 호명한다
김 시인의<이어도>시 노래는 절창이었다
시 쓰는 의사들이 모여 노는 영주의 밤
가리비 회, 뭇국 술국에 취해
시와 노래가 문신처럼 새겨진 날이었다
▶광주보훈병원 심장혈관센터장 / 2009년 <시와시학> 등단 / 시집 <그리운 풍경에는 원근법이 없다> <너덜겅 편지><바닷속에는 별들이 산다>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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