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5866명 1차 접종후 설문조사...주사부위 통증 최다
AZ, 여성·젊은 연령층에서 빈도 높은 반면 화이자 성별차이 없어
코로나 19 백신 2차 접종이 14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지난 3월 1차 접종을 한 의료인 10명중 9명이 접종후 3일이내에 최소한 1번 이상의 이상반응을 경험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팀은 지난 3월5일부터 26일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1차 백신 접종을 받은 의료종사자 7625명을 대상으로 접종후 이상반응 여부에 대해 모바일 자가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ChAdOx1 nCoV-19)을 접종한 의료인 10명 중 9명, 화이자 백신(BNT162b)을 접종한 10명 중 8명이 접종후 이상반응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국소와 전신 반응을 포함해 총 34개 증상에 대해 3일 이내에 의료인들이 응답한 증상을 분석했다. 국소 부작용으로는 주사 부위 통증과 발적, 부기, 가려움, 불쾌감, 근육통, 관절통, 피로, 두통, 현기증, 오한, 발열, 구토, 설사, 복통 등 전신반응이 포함됐다. 혈관 부종과 두드러기, 피부발진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도 조사됐는데 백신접종을 한 7625명중 5866명이 이상반응을 보고해 전체 응답률은 76.9%였다. 응답자 중 86%는 50세 미만, 76.5%가 여성이었다.
5866명의 보고자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는 5589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 277명이었다. 전체 설문응답자 중 92.7%는 접종 후 3일 동안 이상반응을 1회 이상경험했다고 답했는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군이 93.3%로, 화이자 접종군 80.1%보다 다소 높았다. 두 군 모두에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주사부위의 통증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군은 주사부위의 통증 81.25%. 근육통 79.9%, 피로감 76.5%, 두통 69.5 순이었다. 화이자 접종군은 주사부위 통증 70%, 피로감 37.5%, 두통 24.2% 순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접종군에서 30%이상 빈도차이를 보이는 것은 열감, 한기. 근육통, 관절통, 두통, 어지지움증, 피로감 등이었으나 두 군 모두 3일이 지나자 점차 감소했다
연구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군에서 화이자 백신접종군에 비해 이상반응 빈도가 높았으며, 연령군이 높을수록 이상반응 빈도가 낮았다고 밝혔다. 두 백신간 이상반응 빈도차이는 전신반응에서 컸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여성과 젊은 연령군에서 유의미하게 빈도가 높았다. 화이자 접종군은 성에 따른 이상반응 빈도 차이는 없었으나 전체적으로 젊은 층에서 이상반응 빈도가 높았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와 비교했을때 성별 및 연령에 따른 이상반응의 유의미한 차이는 더 적었다.
연구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연령층이 높은 경우 이상반응이 덜 발생했다"며, "높은 연령층에서 전신 이상반응 발생 빈도가 높으면 백신 접종에 상당한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연구는 한국에서 노인 인구에서 광범위한 백신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김성한 교수는 "두 백신 모두 효과적이고, 안전성이 확보돼 접종을 시작했지만 이상반응의 빈도와 심각성의 정도는 지역과 인종에 따라 다를수 있으며, 보고되지 않은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다"며 "예방 접종후 지역별 인구별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조사하는 것은 필수적이다"고 밝혔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군에서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여성과 젊은 연령군이 이상반응을 많이 경험했다"며 "화이자 백신 접종군에서는 성별에 따른 이상반응 보고 빈도의 차이가 크지 않았고, 여성에서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이상반응의 빈도가 유의하게 감소했다"며 집단면역을 획득하기 위한 예방접종 계획을 세우는데 고려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논문은 대한의학회 영문학술지 JKMS에 <Adverse Reactions Following the First Dose of ChAdOx1 nCoV-19 Vaccine and BNT162b2 Vaccine for Healthcare Workers in South Korea> 제목으로 최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