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병·의원 위탁의료기관 활약…1차 접종률 '11.3%'
국민 인식 조사 "예방접종 받겠다" 지난 달 대비 7.8% 상승
"백신 접종률 급증 속도 실감하려면 클릭하세요"
우리나라 코로나19 백신접종율은 접종이 시작된 2월 26일 이후 3달(91일) 만에 10%를 돌파했다. 지난달 27일부터 동네 병·의원 위탁의료기관이 백신 접종을 본격화하면서 접종률이 급증한 것이다.
국내 백신 접종률은 일반인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크게 급증했다.
위탁의료기관 1만 여 곳이 본격 투입된 첫날인 27일에는 65만 7192명이 접종을 완료했고, 28일에는 54만 2227명, 29일에는 16만 3457명으로, 3일 만에 136만 2876명에 대한 접종을 완료했다.
이러한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급상승'을 나타낸 그래프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그래프는 세계 백신접종률을 그래프로 비교해 보여주는 Our World in Data에서 추출한 것으로, 전 세계 평균, 아시아 평균, 일본, 우리나라를 비교했다.
현재 접종률 1위인 이스라엘이나 접종률 50%를 넘긴 미국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지만 백신사업 초기, 아시아나 전 세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던 접종률이 3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4월 이후에는 아시아 평균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는 모습을 시각화한 모습은 "짜릿하다"는 반응을 끌어내면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위탁의료기관의 활약이 빛난 5월 27일부터는 급격한 상승곡선을 보이면서, 흐뭇함을 넘어 '웃기다'는 감상까지 나오고 있다.
해당 그래프를 올린 게시글에는 "내 주식종목 상승률이 저랬으면 좋겠다", "한국인의 저력이 느껴진다", "음원 차트였으면 사재기 의혹을 받을만한 수준"이라는 댓글들이 달렸다.
의료계에서 제안해, 정부에서 도입했던 '잔여 백신 매칭 시스템'과 백신 개봉기준 완화도 접종률 상승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7명 이상 예약 시, 1바이알 개봉이 가능했던 것을 5명 이상으로 완화하면서 당일 예약 접종자가 크게 늘어났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위탁의료기관 예비 명단을 통해 접종한 대상자는 6만 1000여 명이었다. 이 중, 네이버나 카카오 앱으로 노쇼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3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백신 인센티브' 발표 역시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방역에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있지만 백신 접종률 높이기에는 큰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정부는 1일부터 접종자에게 직계가족 모임 인원 제한 제외, 요양병원 요양 시설 대면 면회 가능 등 1단계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다. 주요 공공시설의 입장료·이용료 등을 할인·면제하거나 우선 이용권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7월부터는 1차 접종자와 예방접종 완료자에 대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각종 모임 인원 제한에서도 제외된다는 소식에 큰 관심을 받았다.
■국민 10명 중 7명 백신접종 의향 "있다"…1달 전 대비 7.8%P 상승
국민들의 접종 의향도 상승세라는 점 역시, 국내 접종률 상승 기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5월 31일 공개한 '코로나19 관련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미접종자 가운데 10명 중 7명이 '백신 접종을 맞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5월 25일부터 5월 27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3일간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이며 오차범위는 ± 3.1%다.
조사 결과, 미접종자 중 예방접종을 받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9.2%로, 지난 4월 조사 결과인 61.4%에 비해 7.8%P가 증가했다.
접종을 망설이는 이유에도 일부 변화가 있었다. '예방접종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답변은 85.1%로 여전히 많았지만 '백신 효과를 믿을 수 없다'는 응답은 60.1%로 지난 설문에 비해 6.7%P 감소했다.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은 더 많은 국민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하는 예방접종 관련 정책(48.2%), 더 많은 백신을 확보하고 조기에 들여오는 백신 확보 관련 정책(42.0%), 현재 상황에 맞는 거리 두기 등 현실적인 방역수칙 정비(29.5%) 순으로 집계됐다.
손영래 중앙방역대책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해당 조사결과에 대해 "최근 정부가 발표한 백신 접종 인센티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며 "이와 더불어 다시 1차 접종이 시작되면서 주위에서 접종 후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접종 의사가 바뀐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