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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장소, 민간 병의원 확대해야
코로나19 백신 접종 장소, 민간 병의원 확대해야
  • 박보연 충청남도의사회장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1.06.0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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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센터, 접종 후 부작용 발생 시 약물 처방·투약 불가능
병·의원, 영유아∼고령층 예방접종 경험 축적...환자 파악 용이
박보연 충청남도의사회장 ⓒ의협신문
박보연 충청남도의사회장 ⓒ의협신문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업을 목표한 기간 안에 안전하게 완수하고자 한다면 접종센터 위주가 아닌 기존 개원 의료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현재 접종센터의 예진은 면식조차 없던 예진 의사가 기초적인 환자 정보도 없이 짧은 시간에 간단한 문답 형식으로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고령층의 접종 대상자는 청각장애 및 보호자 부재 등 면밀한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 짧은 시간에 예진해야 하는 실정이다. 

예진 의료진 또한 다른 업무가 있는 공중보건의사들이 주로 투입되었고 채용된 의료진 또한 단기 계약직 의료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진 허용 가능 숫자도 기존의 150명 이내에서 이제는 200명 이내로 상황에 따라 변경됨으로써 타협할 수 없는 안전기준조차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접종센터는 의료기관이 아니므로 환자가 접종 후 부작용을 호소하더라도 약물 처방 및 투약이 불가능하고 초응급 상황에 대한 처치만 가능하여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에 따른 치료는 평소에 다니던 의료기관을 다시 방문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현재 대한민국 병·의원은 영유아부터 고령층에 이르기까지 생백신 및 사백신 등 모든 종류의 예방접종을 수십 년간 시행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특히 지속해서 만성질환을 관리하면서 의료정보를 축적하고 있어 정확하고 용이하게 환자를 파악할 수 있다.

접종센터 위주의 백신 접종은 자연재해 상황 혹은 국가 면적은 넓고 인구 밀도가 낮은 상황에서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처럼 인구 밀도가 높고 촘촘한 1차 의료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종식이 아닌 독감처럼 지속해서 관리해야 하는 코로나19에 있어서는 적합하지 않다. 또한 기존의 까다로운 취급조건 때문에 지역접종센터나 대형병원 위탁기관에서만 접종이 이루어지거나 준비되어왔던 화이자 백신의 보관 조건이 변경되었고 (2∼8℃, 최대 31일 보관) 모더나 백신 또한 보관 조건이 냉동일 때 7개월, 냉장일 때 1개월까지 가능해진 상황에서는 백신의 종류에 구별을 두지 않고 전국의 지정 병·의원(위탁의료기관, 1만 3천여 개소)에서 사업을 수행함으로써 빠른 시간 내에 집단 면역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음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65세 이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100만 명 이상 접종하였고 한 자리 수에 머물던 접종률도 전 국민 10% 이상으로 무난히 달성된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백신의 민간위탁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위탁접종기관 개수와 다양한 종류의 백신 배정을 과감히 늘려야 한다. 예진 의사 수 또한 단순 산정 방식에서 의료기관 하루 진료 환자 숫자를 감안하여 산정해야 한다.

기존 접종센터 관련 인력은 광역별 백신 배분, 향후 급증할 부작용 모니터링, 느슨해질 수 있는 방역망 관리에 집중해야 하며, 접종센터는 지역 군부대·법무부 재소자 등 단체 인솔과 관리가 필요한 곳에서 활용해야 한다.

대부분 병·의원이 주택 및 상업지구에 위치한 바 접종으로 인해 유동 인구 또한 증가된다면 방역업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모두가 바라는 골목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민간의료기관에서 국민이 자유롭게 자신이 맞고 싶은 백신을 선택하여 맞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안전성과 효율성뿐만 아니라 최단 시간에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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