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행-하행 대동맥 환자 하이패스 치료법 도입, 안전성·편의성 높여
강남세브란스, 하이브리드 스텐트 그라프트 국내 첫 도입 수술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대동맥혈관센터가 초응급 중증질환에 속하는 대동맥류·박리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치료 과정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스텐트 그라프트 모델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지난 4월 13일 심장혈관외과 송석원 교수의 집도로 79세 여성 환자에게 'E-VITA OPEN NEO'라는 이름의 하이브리드 스텐트 그라프트를 활용한 수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쉰 목소리와 흉통으로 내원한 환자는 컴퓨터단층촬영(CT)상 최대 직경 80mm의 대동맥궁과 하행 흉부 대동맥에 걸쳐 광범위한 대동맥류를 보였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통상 2단계의 수술로 치료가 가능했던 이 질환은 E-VITA OPEN NEO를 활용해 한 번에 수술을 시행할 수 있었으며,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인 환자는 수술 후 12일 만에 퇴원해 이후 정기적인 외래 방문을 통해 경과 관찰 중이다"이라고 밝혔다.
대동맥 혈관벽이 늘어나 발생하는 대동맥류나 혈관벽이 찢어지는 대동맥 박리는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빠르고 정밀한 수술이 요구된다. 상행 대동맥 또는 대동맥궁과 하행 대동맥 동시에 질환이 있는 경우, 치료는 보통 두 단계로 나눠 시행한다. 먼저 상행 대동맥과 대동맥궁 수술을 시행하고, 3∼6개월가량 경과를 살핀 후 하행 대동맥 수술 또는 시술을 다시 진행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치료 관행이었다.
두 번의 수술을 진행하는 동안 별다른 재발이 없다면 다행이지만, 1차 수술 후 회복이 더뎌 2차 수술을 진행하지 못하거나, 간혹 2차 수술 대기 중에 남아있는 하행 대동맥이 파열돼 사망하기도 한다.
송 교수팀에 의해 우리나라 최초로 적용된'E-VITA OPEN NEO'는 하이브리드 스텐트 그라프트의 한 종류로, 한 번의 수술로 상행 대동맥과 대동맥궁, 그리고 하행 대동맥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상행 대동맥 또는 대동맥궁 부위는 인조 혈관(Vascular graft)으로 대체하고, 이와 동시에 이어진 스텐트 그라프트를 하행 대동맥에 바로 삽입하는 방식이다. 이전 모델과 달리 인조 혈관 부위에 문합 가능한 가지(4-Branch)를 지녀 대동맥궁의 머리 혈관을 보다 완전하게 문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석원 교수는 "우리나라 환자들도 상행 대동맥 및 대동맥궁과 하행 대동맥 질환을 한 번의 수술로 동시에 치료받는 길이 열렸다. 두 번의 전신마취와 수술을 거치지 않게 돼 환자 안전이 확보됐으며 치료 과정의 편의성도 상당 부분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