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민병소 교수 아·태지역 최초 전문가평가단에 참여
미 외과의 4천명 가입...수술영상 평가·관리 온라인서비스로 술기 개선
전 세계 외과의사들의 수술영상을 평가·관리해 주는 온라인서비스 'C-SATS'의 전문가 평가단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민병소 교수(대장항문외과)가 참여한다.
존슨앤드존슨 사업부문 중 하나인 C-SATS는 클라우드 기반의 수술데이터 관리시스템으로 최소침습수술 영상의 캡처, 저장 및 검토를 통해 의사의 술기 향상을 위한 분석 정보를 제공한다. 외과의사를 위해 구축된 커뮤니티로, 외과의사가 수술 비디오를 원활하게 캡처, 저장하고, 벤치마킹하고, 전문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제공한다. 또한, 수술 영상분석, 전문가 피드백 및 동료 평가 등을 통해 자신의 성과를 추적하고 지속해서 술기를 개선할 수 있다.
미국의 듀크대학, 워싱턴대학, 미시간 대학, AventHealth 등 유수의 기관이 C-SATS를 도입했으며, 서비스를 이용하는 외과의사만 4천여 명 이상이다.
민병소 교수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초로 이러한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탐색평가를 진행했다. C-SATS를 통해 국제적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탐색평가 참여 교수 중 복강경· 로봇 수술 모두 대장항문 분야 최상위 평가결과를 받았다. 이러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로 C-SATS 전문가 평가단에 참여하게 된 민병소 교수는 앞으로 C-SATS에 등록되는 전 세계 수술 영상을 분석 평가하게 된다.
한편, 과거에는 수술의 질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척도가 없었다. 임상 연구에서 출혈량, 수술 시간 등을 통해 수술의 질을 살펴보았으나, 이는 간접적인 척도일 뿐 수술 술기 자체를 직접 평가하는 방법은 아니었다.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계속 있었고 2013년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보고된 논문이 전환점이 돼 획기적인 발전이 이뤄졌다. 논문에서는 전문가들이 외과의사들의 과거 수술 녹화 영상을 보고 미리 마련된 술기평가 척도를 이용해 점수를 매겼다. 이어 최종 점수와 실제 수술 후 임상 결과를 살펴보니 점수가 높을수록 수술 후 합병증 빈도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민병소 교수는 "수술 경험을 쌓아 가기 위해 자기가 한 수술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보고 부족한 점을 분석하는 것은 수술 능력을 발전시키는데 필수적인 부분이다. 수술의 질을 객관적으로 평가,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민 교수는 "기술 발전으로 말미암아 머지않은 미래에는 수술의 질을 평가, 관리하는 서비스가 보편화 될 것"이라며 "C-SATS와 같은 플랫폼을 활용, 외과의사들이 과거에 비해 빠르게 수술 능력을 향상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환자 치료 결과가 크게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