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블루
여기는 자가自家 격리실
원시의 동굴 같은 어둠속에서
다만 무언가를 눌러 보라
각종 전파를 타고
공포의 시그널만 범람한다
독을 품고 떠도는 소문일 뿐
감춰진 것은 좀체 드러나지 않으며
보이는 것도 전부가 아니다
이즈음 사람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21세기의 거리에 마스크만 걷고 있다
우리 집 카나리아의 슬픈 노래는
홀로된 사람들만 정말 듣는다
차라리 카나리아 군도의
외딴 섬으로 나는 가자
아! 그런 날들이 있었던가
지난날들은 온통
폴폴 먼지 일던 우리네 일상은
온통 그리움이다, 그리움의 산이다.
▶ 인제대 명예교수(흉부외과)/온천 사랑의요양병원장/<미네르바>(2006) 등단/시집 <때론 너무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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