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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거꾸로 가는 방역조치
기획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거꾸로 가는 방역조치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21.07.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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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파력 높아 감염자 증가세에도 거리두기 완화 고려
전문가·국민 우려 '심각'...전문가들 "방역 대응 1주 연장 부족"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어섰다. 활동성이 높은 젊은 연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성급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발표가 나오자 4차 대유행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더군다나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날로 확산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미흡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문가들은 4차 대유행 조짐이 있고,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정부의 방역대책을 우려했다.
특히 1차 접종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국민은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작용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신문]은 <코로나19 방역 대책 문제 없나?>를 주제로 ▲의료계의 백신 교차접종에 대한 우려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방역당국 대응의 문제점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엇박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경증 환자가 대량 발생할 경우 응급실이 제기능을 하기 어려운 상황 등을 심층취재를 통해 살펴본다.

<글싣는 순서>

① 의료계, 백신 교차접종에 대한 부작용 우려 커

②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방역 당국 대비는 잘 되고 있나?

③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엇박자...4차 대유행 경계

④ 3분기 1차 접종 2200만명…응급실 괜찮을까

ⓒ의협신문 김선경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 방역조치 완화를 고려하고 있어, 의료전문가들과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고, 향후 바이러스 확산의 주요인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정설화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주 기존 '5인 이상 모임 금지, 10시 영업정지' 방역조치를 '8인까지 모임 허용, 12시까지 영업 허용' 등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적은 지방에서는 완화된 방역조치가 시행되지만, 최근 일주일간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확진자가 700명대 후반으로 늘면서 수도권 지역은 기존 방역조치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델타 변이,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 1.6배 높아...국내 감염자 증가세
코로나19 델타 변이는 주요 변이인 알파형(영국 변이)과 기타 변이인 '엡실론형'의 변이 부위가 함께 나타나는 유형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알파형보다도 전파력이 1.6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내 주요 변이 바이러스 중 델타 변이의 비중은 4월만 해도 7.3%였으나 5월 12.8%, 6월 18.2%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다른 변이는 감염 확인에 2~3일이 걸리는 반면, 델타 변이는 검사 체계상 5~7일이 소요돼 방역당국의 대응이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6일 현재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는 총 416명이다. 신규 감염자의 7% 정도가 델타 변이 감염자며, 앞으로 델타 변이 감염자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지난 4일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수도권에서는 백신을 접종한 사람도 앞으로 실내·외에서 모두 마스크를 쓰고 오후 10시 이후에는 공원이나 강변 등 사람이 많은 곳은 야외라도 술을 마실 수 없도록 했다.

또 변이 바이러스 분석률을 현재 15%에서 20% 수준으로 올리고, 수도권은 25%까지 검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델타 변이'가 나온 홍대 주점과 원어민 강사발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2일 밤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 마포구 소속 식품위생감시원, 시민순찰대, 홍대상인회 관계자들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계도활동을 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델타 변이'가 나온 홍대 주점과 원어민 강사발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2일 밤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 마포구 소속 식품위생감시원, 시민순찰대, 홍대상인회 관계자들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계도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방역당국, 위험성 거듭 경고...방역 피로도 증가 '해결 과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하고 있고, 전파 속도가 더 빨라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확인되고 있다"면서 "비수도권으로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행 예측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가 최근 1.2로 오르고, 검사 양성률도 1.8%로 올라 상승세"라며 "젊은 연령층에서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여럿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부는 연일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방역에 대한 국민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및 델타 변이 감염자는 지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5일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국내 환자가 100명 발생했다고 하면 델타 변이는 7명 내외"라면서 "현재 델타 변이가 우세적으로 가고 있지는 않지만, 속도 면에서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손 반장은 "델타 변이는 2개월 전에는 1%도 안 나왔으나 현재 7%까지 증가했기 때문에 이 변이가 '알파형'이나 다른 변이에 비해서는 빠르게 감염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확산세는 국내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 증가의 원인이 해외 유입으로 나타나고 있고, 장기화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대책에 대한 피로감, 30%를 넘는 1차 백신 접종률, 정부의 방역대채 완화 움직임 등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개인적 활동이 증가하고 있고, 확진자 수 역시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실상 대유행 단계...방역조치 강화 요구
의료전문가들은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700명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은 점을 감안해, 향후 확진자 및 델마 변이 감염자 확산을 기정사실화하고 방역대응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델타 변이 감염자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1주일 연장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엄중식 가천의대 교수(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는 "전체 확진자의 15∼20%가량 변이 검사를 하는 걸 감안하면, 델타 변이는 정부 발표보다 더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의대 교수(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는 "한 번 확진자가 늘어나게 되면 다시 안정적으로 되는 데 최소한 1~2주 이상 걸린다"며 "특히 시민들께서 적극적으로 동참을 해야지 본격적으로 떨어지는 것이라 아마도 유예기간이 일주일만으로 끝나기는 어렵지 않을까 본다"고 주장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교수(예방의학교실)도 "현재 유행 추세는 한 달 전 예측했던 가장 좋지 않은 시나리오를 따라가고 있다"며 "7월부터 예정된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과 방역 완화 조치는 너무 빠르게 추진되고 있어 최소 몇 주간 연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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