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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의사회 "한방병원 백신 접종 허용...쇼크는 어떻게?"
내과의사회 "한방병원 백신 접종 허용...쇼크는 어떻게?"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1.07.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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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 상황 대처 못해...국민 건강 위해 개정령 철회해야"
"제때 백신 확보하지 못한 정부 무능 감추려는 꼼수짓" 비판

정부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하고 현재 '의원 또는 종합병원, 병원, 요양병원'으로 규정한 예방접종 위탁 대상 의료기관의 범위를 '의원 또는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개정한 데 대해 의료계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개정령에 따라 치과병원·한방병원도 예방접종이 가능해지면서 국민 건강에 중대한 위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대한내과의사회는 7월 29일 입장문을 내어 개정령을 규탄하고, 예방접종 위탁기관 지정 관련 졸속입법의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내과의사회는 "예방접종은 단순히 주사를 접종하는 행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사제의 정확한 효능과 작용뿐만 아니라 접종후 발생하는 부작용, 특히 아나필락시스 쇼크와 같은 돌발 상황이 발생할 때 즉각적인 처치를 할 수 있는 의료인력과 시설·교육·사후관리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이 뒷받침 된 경우에만 허용돼야 하는 중요한 의료행위"라며 "단순히 치과병원·한방병원에 의사가 있다고 해서 이처럼 허술하게 백신 접종을 허용한다면 오히려 국민건강에 중차대한 위해를 가하도록 조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이 이유로 내세운 '주민 편의 도모'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내과의사회는 "예방접종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돌발 상황을 제대로 대처할 수 없는 곳에서 단지 접근 편의성만을 고려해 허용하겠다는 무책임한 판단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묻고싶다.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라며 "예방접종 업무가 의사가 있는 의료기관에 백신만 나눠주고 그저 접종만 하면 끝이라는 편협한 사고방식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문제 진단이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내과의사회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예방접종 업무를 담당하는 의료 기관의 숫자가 부족하거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제때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으로 인한 수급 실패와 질병관리청의 근시안적이고 허술한 대책 때문"이라며 "개정령안은 정부와 질병청이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고 정당화하기 위해 단지 의료 접근성이 떨어져서 백신접종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호도하기 위한 꼼수짓"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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