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D 보호구 필요 없는 선별진료소가 있다 

레벨D 보호구 필요 없는 선별진료소가 있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1.08.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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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성심병원, 첨단 방역 원스톱·비접촉·비대면 자동화 '한림 스마트부스'
음·양압, 냉·난방시설 갖추고 폭염 속 환자·의료진 보호 시스템 개발

한림대성심병원은 3일 원스톱·비접촉·비대면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한 '한림 스마트부스'(i-booth)를 개소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3일 원스톱·비접촉·비대면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한 '한림 스마트부스'(i-booth)를 개소했다.

폭염 속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의심환자가 증가하면서 선별진료소 의료진의 업무량도 크게 늘었다.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는 폭염에 레벨D 개인보호구를 착용한 의료진은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는 것 자체가 사투다. 의료진은 냉풍기와 아이스팩, 휴대용 선풍기로 버텨보지만 감염 위험 때문에 얼음물조차 마음껏 마시지 못하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지난 8월 3일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원스톱·비접촉·비대면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한 '한림 스마트부스'(i-booth)를 개소했다.

성심병원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선제적으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감염병 운영지침을 마련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밀려드는 환자들로 인해 의료진은 번아웃이 발생하고 환자들 역시 검체 채취와 선별진료 과정에서 심리적 부담이 가중됐다. 

성심병원은 언제라도 지난해 8월 N차 유행이 일어날 수 있는 감염병 위기 상황에 대비하며 환자 건강을 최우선으로 책임질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병원 관련 감염 위험을 막고 감염이 의심되는 호흡기·발열 환자에 대한 비접촉·비대면 진료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한 병원의 선진화된 IT 기술력이 더해졌다. 

1년 뒤 최첨단 ICT(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자동화 시스템 '한림 스마트 선별진료소 부스'를 구현했다. 이 과정에는 씨어스테크놀로지의 도움이 있었다.

■ 원스톱 자동화 시스템으로 쾌적한 진료 환경

부스 이용자는 직원과 접촉하지 않고 키오스크를 통해 자신의 증상과 건강 상태를 입력한다. 환자 자동 분류 시스템이 I-booth 호흡기안심진료소, 소아안심진료소, 선별진료소로 등을 자동 지정 안내한다. 환자는 접수·진료·검사 과정을 의료진 접촉 없이 원스톱으로 이용 가능하다.  

스마트부스는 호흡기안심진료소와 선별진료소 등 독립된 두 개의 부스 형태로 지역·환경과 상관없이 어디든 원하는 곳에 설치할 수 있다. 

모든 공간은 최첨단 음·양압, 냉·난방시설을 지원하며, 요즘 같은 무더위에도 쾌적한 진료환경을 구현한다. 또 환자들의 상황과 동선을 고려해 손을 대지 않아도 문이 여닫히고 휠체어 타고도 불편하지 않게 출입이 가능한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의료진은 레벨D 개인보호구 착용 없이 검체 채취 및 체온 측정을 할 수 있다.
의료진은 레벨D 개인보호구 착용 없이 검체 채취 및 체온 측정을 할 수 있다.

■ 의료진 레벨D 개인보호구 착용 없이 비대면 진료

스마트부스는 의료진의 업무 역량도 높인다. 환자 입원 전 워킹스루 검체채취, 감염 의심환자의 비접촉 접수·수납·원격 진료, 호흡기 안심진료 수행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감염 의심환자와 비접촉 진료를 할 수 있고, 레벨D 개인보호구 착용 없이도 안전한 검사가 가능해 업무환경 개선을 통한 검사시간을 단축을 이룰 수 있게 했다. 또 자동화 시스템은 부족한 인력의 효율적 이용을 가능케 한다. 기존 인력의 50%만 운용한다.

■ 스마트 선별진료소는 어떤 모습…100% 감염 안전

투명 분리벽을 이용해 3개 공간으로 나뉘고 그 가운데 양압실에는 간호사 1명이 상주하며 시스템을 제어한다. 두 곳으로 나눠진 음압실에는 의료진과 환자의 신체 상황에 따라 높낮이가 조절되는 아이데스크(i-Desk)를 설치하고 체온계·혈압계·검이경·전자청진기 등과 진료 부자재를 배치해 안전하고 빠른 검체 채취와 비대면 진료를 가능하게 한다. 

스마트부스를 이용한 환자는 다른 환자와 접촉없이 안전하고 빠르게 진료를 마치고 귀가할 수 있다. 의료진은 코로나19 의심환자와 접촉을 하지 않아도 돼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이 감염 위험에서 100% 벗어날 수 있게 설계한 점이다. 

■ 환자와 의사는 비접촉·비대면 첨단 원격 화상진료  

스마트부스 진료 교수는 카메라가 설치된 개인 공간에서 화면을 통해 환자와 원격 화상진료를 실시한다. 음압실은 번갈아 운영하며 환자는 화면에 보이는 교수에게 자신의 현재 상태나 증상을 이야기하고, 양압실 간호사는 교수의 지시에 따라 체온 및 청진을 한다. 1번 음압실 환자가 진료를 마치면 바로 소독과 환기를 실시하고, 다른 환자는 2번 읍압실로 입실해 진료를 받는 형태로 철저히 감염병을 예방하고 있다. 

스마트부스를 이용한 환자는 다른 환자와 접촉없이 안전하고 빠르게 진료를 마치고 귀가할 수 있고, 의료진은 코로나19 의심환자와 접촉 없어 안심하고 진료를 볼 수 있다. 

환자는 스마트부스, 의사는 개인 공간에서 비대면 원격 화상진료를 진행한다.
환자는 스마트부스, 의사는 개인 공간에서 비대면 원격 화상진료를 진행한다.

스마트부스 진료를 받은 한 환자는 "지난 6월에 코로나가 의심돼 검사받으러 왔는데 더운 날씨에도 두꺼운 보호복을 입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의료진을 보며 안쓰러웠다. 이번 스마트부스 진료는 영화에서 나온 가상공간 같은 곳에서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의사와 비대면으로 대화했다. 덕분에 시원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빠르고 안전하게 신기한 경험을 했다. 공기가 너무 신선해 나오기 싫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유경호 병원장은 "스마트 선별진료소는 ICT(정보통신) 첨단 기술력을 기반으로 무더운 여름 레벨D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구슬땀을 흘리는 의료진과 더위를 참으며 진료받는 환자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고심했던 결과"라며 "이번 한림 스마트부스는 의료계뿐 아니라 첨단 방역을 위한 언택트 패러다임 전환에 선도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격 화상진료 시스템은 향후 타 의료기관과의 원격협진도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발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연 기획실장·커맨드센터장은 "지속적으로 의료진과 환자가 안전하게 쾌적한 공간에서 진료할 수 있는 비접촉·비대면 자동화 시스템을 고심한 끝에 스마트부스를 개발했다"며 "이번 스마트부스뿐 아니라 전 진료영역에 키오스를 통한 비대면 진료의 완성도를 높이고, 디지털 스마트병원 혁신적 시스템 개선을 위한 업무를 지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도 "이번 비대면 선별진료시스템이 감염병 시대에 병원 및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며 "앞으로 5G 네트워크와 연동시켜 원격 통합 관제도 가능토록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심병원은 최근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지원사업'·'스마트 선도모델 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미래 의료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 사업의 중심인 디지털의료혁신연구소는 빅데이터·AI·Command Center·데이터전략 등을 세분화하며 유기적 협력 시스템을 통해 디지털 의료산업의 미래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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