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재개발원에 설치 13일부터 한 달간 운영…28병상 규모
자가치료 중 관찰 필요 환자 이송 관리 단기진료센터 방식 운영
대면 치료 엑스레이실·처치실 갖춰 기존 생활치료센터 취약점 보완
KAIST는 코로나대응 과학기술뉴딜사업단이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Mobile Clinic Module·MCM)이 경기도 제2호 특별생활치료센터에서 운영된다고 밝혔다.
MCM은 고급 의료 설비를 갖춘 음압격리시설로 남택진 KAIST 교수팀(산업디자인학과)이 지난해 7월부터 한국형 방역패키지 기술 개발사업 일환으로 연구해왔다.
MCM은 기능성·경제성·효용성뿐만 아니라 독창적 디자인과 심미성까지 갖춘 우수한 의료 시설로 인정받아 세계적 권위의 독일 레드닷(Red Dot) 디자인 공모전에서 제품 디자인·커뮤니케이션 디자인(사용자 인터페이스) 분야에서 동시에 대상(Best of the Best)을 수상했다.
올해 1월에는 서울 한국원자력의학원에 4개의 중환자 병상을 갖춘 병동을 설치하고 시범 운영을 진행했다. 또 6월에는 대전 건양대병원 응급실에도 음압격리실을 설치했다.
경기도 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설치된 특별생활치료센터는 28병상 14병실(2인 1실)과 다목적 1실(엑스레이 및 처치실)로 구성됐으며 13일 문을 연다.
경기도 MCM은 코로나 19 확진자를 약 2주간 격리하는 기존 생활치료센터와는 다르게 자가치료 연계 단기 진료센터로 운영된다. 자가치료 중 관리가 필요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MCM으로 이송해 1∼3일 동안 경과를 관찰한 뒤 후속 조치를 취하는 방식이다.
대면 및 산소치료·엑스레이·수액처치 등 MCM의 자체 진료 역량을 활용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병실 마다 개별 화장실을 갖췄으며, 음압·환기상황·출입문 자동 개폐를 중앙에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치료 중 이상 징후가 발생한 환자는 전담 중증 병원으로 전원 조치하고, 특이 사항이 없는 경우 다시 자가 치료 시설로 이송하게 된다.
특별생활치료센터 운영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이 맡는다. 1일 기준 의사 1∼2명, 간호사 3명, 간호조무사 2명, 행정원 1명, 방역 인원 2∼3명, 영상기사 1명 등이 3교대로 근무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KAIST 연구원, 소방, 경찰, 기타 용역 등 약 20여 명의 전담 인력이 현장에 투입된다.
특별생활치료센터는 한 달(9월 13일∼10월 10일)간 운영되며, 경기도는 운영 성과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운영 기간을 조정할 방침이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음압병상 부족 사태 해결과 새로운 방역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다.
KAIST는 특별생활치료센터 운영을 통해 음압병상의 효율화와 최적화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향후 오폐수 처리 시스템, 감염환자에 최적화된 이동형 화장실, 모바일 기기용 MCM 사용자인터페이스 등의 연구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디자인과 프로젝트 총 감독을 맡은 남택진 교수는 "활용 가능한 실내 체육관이 있다면, 독립된 설비가 없더라도 2주 내에 의료가스·오폐수처리·음압설비 등이 구비된 특별생활치료센터로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배충식 단장은 "지난해 7월 연구개발을 시작한 MCM은 1년 남짓한 짧은 시간 안에 시범 운영을 거쳐 치료 현장에 상용화된 획기적이고 성공적인 사례"라며 "KAIST는 코로나19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이동형 음압병동 뿐만 아니라 방역기술 분야에서 다각적인 연구개발·실증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KAIST 코로나대응 과학기술뉴딜사업단은 교내 연구진이 보유한 우수 방역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진행하고 과학기술에 바탕을 둔 한국형 방역 패키지 모델 정립을 위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