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SMA 환아 어머니 7일 국정감사 현장서 "약 못써 아이 사망...급여화" 호소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위험분담제 활용, 제약사와 협상 노력하겠다" 원론 재확인
초고가 의약품 급여 이슈가 국감 도마 위에 올랐다.
질병으로 이미 아이를 잃은, 또 아이를 잃을까 두려운 두 명의 '어머니'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애끓는 사연을 전했는데, 건강보험 재정을 책임져야 하는 보험당국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다.
7일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국정감사 현장에서 한국노바티스가 내놓은 2가지 '초고가 원샷 치료제'가 이슈가 됐다.
주인공은 백혈병·림프종 치료제 '킴리아'와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 '졸겐스마'. 두 약제는 올해 국내 허가를 얻어 급여 적용을 기다리고 있는데 국외가 기준 약값이 각각 5억원과 25억원에 달한다.
이날 국감현장에는 재발성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으로 아이를 잃은 어머니 이 모씨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킴리아의 조속한 급여화를 요청했다.
이 씨는 "킴리아의 국내 도입을 기다려 왔으나 바이오의약품 허가를 위한 첨단재생바이오법 시행에도 불구, 여러가지 준비 부족으로 약을 쓰지 못해 아이가 사망했다"는 사연을 전했다.
이어 "지금은 (킴리아 국내 허가로) 약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돈이 없어 약을 쓰지 못하는 부모들이 있다"며 "(킴리아 적응증에 해당하는) 백혈병 환자는 50명, 림프종까지 포함해도 200명이다. (보험적용을 한다 해도) 생각보다 얼마 안되는 금액일 수 있다. 지원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척수성 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13개월 여아의 엄마인 남 모씨도 이날 국감 참고인으로 출석해 목소리를 냈다.
남 씨는 "치료제인 '졸겐스마'가 국내 허가 되었으나, 돈이 없어 아이가 죽거나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이가 미래를 꿈 꿀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도와달라"며 졸겐스마 급여적용을 요청했다.
앞서 남 씨는 졸겐스마 급여 적용을 촉구하며 청와대 국민청원('근육병 아기들이 세계 유일한 유전자 치료제를 맞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을 내기도 했다.
건강보험 재정을 책임져야 하는 보험당국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다. 비용이 워낙 고가인데다, 두 약제 모두 초고가 의약품 급여 작업의 초기모델 성격이어서 다양한 고려점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킴리아의 경우 첨단재생바이오법 1호 약제이자, 초고가 약제 최초 급여 적용 사례"라면서 "(치료제를 기다리다 환자가 사망하는) 제2의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분담제 등을 활용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졸겐스마에 대해서도 "1회 투여에 25억원이 소요되는 초고가 약제"라며 "위험분담제 등을 통해 합리적으로 약가를 설정하고, 환자들에 혜택이 갈 수 있도록 제약사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