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 SK바사 코로나19 백신 '뜨거운 감자'
야당, K-백신·K-방역 치적 쌓기 '맹공'...정부·여당, 정치적 흠집내기 반박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첫 국산 코로나19 백신이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야당은 정부가 'K-백신'·'K-바이오' 치적 쌓기에만 혈안이 되어있다며 맹공을 퍼부었고, 정부와 여당은 정치적 흠집내기라며 맞섰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국민의 힘 김미애 의원.
김 의원은 8일 식약처 국감에서 "정부는 SK바사의 백신 개발에 조금의 지원금도 보태지 않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 계약을 성사해 낸 모더나 백신의 국내 우선 공급 여부도 전혀 관여할 수 없다"며 "그러면서도 SK바사를 방문해 K-백신, K-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정권 홍보에 나서는 것은 염치가 없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SK바사의 백신 후보물질 GBP-501은 국제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으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받아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김 의원은 "SK바사가 백신을 완성해도 우리나라에 우선 공급된다는 보장이 없다. 백신 개발 지원금도 없고, 우선 공급여부도 관여할 수 없는 정부는 지금까지 무슨 역할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민간기업의 성과에 숟가락만 얹으려 한다"는 비판이다.
같은 당 이종성 의원은 정부가 K-백신·K-바이오이라는 치적을 쌓기 위해 SK바사 임상 3상 허가과정에서 특혜를 줬다는 주장을 폈다.
이 의원은 "임상 3상에 내국인 10%를 포함해야 하나 이를 지키지 못했고, 임상2상이 마무리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정부는 SK바사 백신의 임상 3상을 승인했다"며 "안전성 확보보다 성과물 만들기에 치중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K-백신·K-바이오의 성과를 내기 위해 식약처장이 과욕을 부리는 것 아니냐, 나아가 청와대에서 압박을 받은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주장한 이 의원은 김강립 식약처장을 향해 "이를 둘러싼 감사를 수용할 의사가 있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정부와 여당은 백신 주권의 문제에 정치적 의도를 끌어 넣은 흠집내기에 불과하다고 맞섰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정부가 SK바사를 방문한 것은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기업에서 최선을 다해서 개발에 노력을 기울인 점을 격려하기 위해서"라며 "식약처는 GBP-510의 임상시험 착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비교 임상이라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해명했다.
임상3상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식약처는 모든 의약품을 심사하는데 있어서 안전성과 효과성을 최고의 목적으로 삼고 있다"며 "임상 3상 허가는 과학적인 근거와 전문가 자문을 거친 결과로, 다른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서두르거나 한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여당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민간기업의 성과일 뿐 정부가 한 일이 없다고 하나, 식약처는 그간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제품화 기술 지원과 신속허가 등 발빠르게 대응해왔다"며 김 처장을 향해 "국내 1호 백신 성공을 위해 식약처는 더욱 분발해달라. 정치권도 함께 하겠다"고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