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일본 지바현서 향년 83세...환송예식 10월 29일 시온감리교회
난지도 주민 10년 동안 무료진료...국제로타리 초아의 봉사상 수상
'난지도 슈바이처'로 불린 임융의 전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전 대한병원협회 국제위원장·전 RI3650지구 총재)이 10일 일본 지바현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고 임융의 원장의 장례식은 10월 16일 일본 지바현 현지 마린힐교회에서 거행하며, 국내 환송예식은 10월 29일 오전 10시 서초구 방배동 시온감리교회(02-3486-0134)에서 열린다. 장지는 에덴낙원 메모리얼 리조트.
임융의 원장은 1938년 평안도 평양에서 출생, 1964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과에서 전공의 과정을 거쳐 1973년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일본 로타리 요네야마장학재단 장학생으로 일본 국립 쿄토대학에서 임상 폐생리학을 전공하고 귀국, 서울의료원 내과장으로 근무했으며, '혜성병원'을 개원했다.
뒤늦게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1979년부터 난지도를 찾았다. 쓰레기 더미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은 건강을 보살필 여력조차 없이 가난했다. 난지도 주민들을 치료하며 악취가 몸에 배었지만 본인은 "사람의 향기"라면서 10여년간 봉사의 길을 걸었다. 그런 그를 '거지아범', '난지도의 슈바이처'라 불렀다.
1978년 한성로타리클럽에 입회, 로타리에 입문했으며, 1988년 서울마포로타리클럽(현 뉴서울RC)을 창립해 초대회장과 3650지구 총재(1997∼1998년)를 역임했다. 국제로타리 최고의 영예인 초아의 봉사상을 받았다.
제27대 의협 김재전 회장(1988∼1991년) 집행부에서 총무이사로 활동했다. 1990년 전국중소병원협회장 재임 당시 카자흐스탄 백혈병 어린이 2명을 한국으로 초청, 새로운 삶을 열어주기도 했다. 대한병원협회 국제위원장 및 학술위원장·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육위원회 위원장·고려의대 교우회 병원장협의회 초대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의료계와 병원계 발전에 기여했다.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당시 병협 국제이사를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