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예절 실천율 '50.1%p' 대폭 증가, 마스크 착용 97.9%
비누사용 손씻기 28.0%에 그쳐…"올바른 손씻기 홍보 강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용변 후 손씻기·기침예절 준수 등 우리나라 국민의 감염병 예방행태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는 질병관리청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청은 14일 '2020년 지역사회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기간은 2020년 10월 12일부터 31일까지, 전화 설문조사 5000명, 관찰조사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다중이용화장실 이용자를 관찰한 결과, 용변 후 손을 씻은 사람은 75.4%로, 전년 63.6%보다 11.8p 증가했다. 전화 설문을 통해 집계된 87.3%에는 미치지 못했다.
관찰조사에서 용변 후 손을 씻은 사람은 2000명 중 1508명(75.4%)이었고, 물로만 씻은 경우가 948명(47.4%), 비누를 사용한 사람은 560명(28.0%)에 그쳤다.
질병청은 "비누로 손을 씻을 때와 물로만 씻을 때의 세균 오염도 차이가 크다"며 "향후 손씻기 교육 및 홍보 시 '비누로 손을 씻는' 개인위생 수칙을 보다 강조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씻기를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습관이 안 되어서'가 51.4%로 가장 많았고 '귀찮아서'(29.0%), '비누가 없어서'(5.0%), '세면대가 부족해서'(2.7%) 등이 순서대로 많이 꼽혔다.
기침예절의 경우는 어떨까.
관찰조사 결과, 올바른 기침예절 실천율은 83.2%로 전년(2019년) 33.1%에 비해 무려 50.1%p가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휴지(티슈), 옷소매, 손수건, 마스크로 가리고' 기침을 해야 하는 올바른 기침예절 역시 자연스럽게 지키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침예절 역시 전화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95.7%가 평소 올바른 기침예절을 실천한다고 응답하며 더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공공장소 및 외출 시 의무화된 마스크 착용의 경우, 대상자 97%가 마스크를 착용했고, 코와 입을 완전히 덮도록 얼굴에 밀착시켜 올바르게 착용한 경우도 이 중 92.3%로 높게 나타났다.
마스크 종류별로는 일회용 덴탈마스크 착용이 46.3%, KF94·KF80·비말 차단 마스크 착용이 44.7%로 비슷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올바른 손씻기는 코로나19를 포함해 A형간염, 인플루엔자 등 다양한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상황에서 올바른 손씻기는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누를 사용해 올바른 방법으로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코로나19가 지속되는 만큼 올바른 손씻기와 더불어 올바른 마스크 착용과 기침예절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