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유니티 봉헌식...최첨단 방사선치료시스템 가동
MRI 영상 실시간 파악하고 주변 장기 변화 따라 치료계획도 변경
세기조절 방사선치료기와 고해상도 MRI를 하나의 장비로 융합한 첨단 영상추적 치료기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더 정밀하고 안전한 방사선 암 치료의 장이 열렸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방사선치료장치인 선형가속기(LINAC)와 고해상도 자기공명영상(MRI)을 하나의 장비로 융합한 실시간 영상추적 방사선치료기 MR-LINAC '유니티'를 도입해 14일 봉헌식을 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기존 방사선치료는 CT나 X-ray로 종양위치를 정적으로 파악해 치료 중 환자가 움직이거나 호흡하면 종양위치가 변해 치료 범위를 실제 종양의 크기보다 넓게 잡아야 했지만, 유니티는 새로운 영상장비와의 결합을 통해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도입한 유니티에 장착된 1.5T MRI 는 현재 진단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3T MRI에 버금가는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하며, 정상조직과 종양의 경계 구분은 물론 종양 내부까지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연부조직으로 이뤄진 영역의 종양과 주변 장기를 구분하는데 효과적이어서 기존 CT 기반 치료기로 구분이 어려운 장기에 발생하는 간암, 췌장암, 전립선암, 직장암 등의 치료를 한 차원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의료진이 종양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방사선치료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매일 조금씩 바뀔 수 있는 종양의 크기, 형태,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종양 및 주변 장기의 변화에 따라 기존 치료에서는 불가능했던 치료 중 치료계획 변경이 가능하다. 또 정상조직을 피해 종양에만 집중적으로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하므로 더 안전하고,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
방사선종양학과 김준원 교수는 유니티의 가장 큰 장점으로 "방사선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기존보다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꼽으면서 "부작용 발생의 위험을 줄여서 종양에 도달하는 방사선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면 더 높은 치료반응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니티는 글로벌 정밀 방사선 의료기기 업체인 엘렉타가 개발해 현재 22개 병원이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지난 8월 처음 도입했다.
송영구 원장은 "2014년 아시아 최초로 VERSA 치료기에 이어 국내 최초로 1.5 MR-LINAC 유니티를 도입하는 등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최상의 암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라며 "유니티 도입을 계기로 방사선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14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대강당에서 치러진 봉헌식에는 윤동섭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등 주요보직자가 참여했으며,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행사는 온라인으로 원내 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