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제41대 집행부, 오송 제2회관 부지매입건 '매듭짓겠다' 의지
7월 '오송회관 관련 특별위원회' 구성…경제적 효용성 등 검토 착수
김봉천 부회장, "오송회관 단계별 추진안 마련 후 대의원회 보고"
대한의사협회 이촌동 회관 신축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의협 제41대 집행부가 오송 제2회관 관련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오송부지매입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의협 오송 제2회관 건립과 관련한 논의는 2017년 4월 열린 제69차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 때 나왔다. 당시 충청북도의사회에서 긴급 안건으로 상정해 제2회관 건립을 위한 오송부지매입안이 의협 집행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의결되고, 2018년 오송2생명과학단지 부지 확보와 관련 투자협약이 체결됐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문제가 발생했고, 의협 이촌동 회관 신축이 함께 진행되면서 오송부지매입을 위한 예산 20억원 가운데 계약금 약 2억원만 납부한 상황에서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더군다나 정기총회에서도 오송회관 관련 특별회비를 신설하는 안이 부결되는 등 추진이 제대로 되지 않다가 현 의협 제41대 집행부까지 넘어오게 됐다.
올 4월에 열린 제73차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사업계획 및 예산결산분과위원회에서는 '오송 제2회관 건립 재추진 및 부지매입 자금 충당' 안건이 부결됐다. 그러나 본회의에서 신임 집행부에 오송부지 매입 추진 여부를 위임하자는 안이 긴급 발의돼 표결한 결과, '예산(안)은 책정되지 않았지만 신임 집행부에서 오송부지매입 추진 여부를 위임하자는 안'을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제41대 집행부는 오송회관 부지매입을 검토하기 위해 지난 7월 28일 제13차 상임이사회에서 '오송회관 관련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지매입건을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의협 41대 집행부, '오송회관 관련 특별위원회' 구성
오송회관 관련 특별위원회는 김봉천 의협 기획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오송 바이오폴리스부지 매입 적정성 검토 ▲경제적 효용성 검토를 통한 오송 바이오폴리스부지 매입 여부 검토 등의 역할을 하기로 했다.
특별위원회 구성에 앞서 의협 제41대 집행부는 오송부지매입을 적극 제안해온 충청북도의사회를 방문해 현재 부지현황에 대한 설명과 의견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또 현장 답사도 함께 했다.
간담회 당시 충청북도의사회는 오송지역의 재산적 투자가치는 계속 높아지고 있고, 정부기관과 업무연계에 최적의 위치이며, 국회의사당 세종이전 시 그 효용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부지매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지리적 여건상 전국적인 학술대회, 세미나, 협회 주관 각종 교육 등 개최장소로 최적의 교통편의성 제공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의료계 대표단체로 위상에 걸맞게 교육시설, 의학박물관, 회원 복지시설 등 다양한 활용성이 있으므로 오송부지매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의협의 합리적 결정을 기대했다.
김봉천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대내외적으로 힘든 시점에 오송부지 문제 또한 당면한 문제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게 됐다"며 "여러 회원 및 특별위원회 위원들의 고견을 모아 합리적으로 오송회관 부지매입 등 관련 현안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9월 4일 특별위원회 1차회의에서 부지는 기본적으로 연구시설로 되어 있어 시뮬레이션센터, 의학교육, 연수교육, 의사 실기시험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측면이 있고, 이에 따른 수익구조도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개진됐다"고 덧붙였다.
또 "우선 차기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시뮬레이션센터 구체화에 대한 논의를 해보기로 했다"며 "오송부지 활용 가능성에 대해 대한의학회의 의견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28일 특별위원회와 대한의학회 간담회를 가졌다"며 "이날 회에서 대한의학회는 오송회관 부지매입과 관련 내부적 논의를 추진해 보고, 오송회관 건립 시 전공의 교육시설 등으로 운영하겠다는 점을 보건복지부에 제안하는 것은 물론 예산 지원을 요청해 볼 필요가 있다는 논의도 함께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약내용에 대한 검토와 시뮬레이션센터의 건립 등에 대한 대한의학회의 의견이 있어 세부사항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으며, 이미 잔금을 납부해야 하는 시점이 지났기 때문에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는 계속하되, 오송부지의 매입을 조속히 진행하기를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부지매입 가능성을 보고했으며, 활용방안에 대한 계획안을 만들어 회원들에게 보고한 후, 의견을 청취해 볼 생각"이라며 "여건이 가능하다면, 공청회나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보아보고, 특히 미래의 주역인 젊은 의사들의 생각을 경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의학회와 시뮬레이션센터·연수교육 공간 활용방안 논의
오송부지매입 및 오송 제2회관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특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구체화됐다.
2차 회의에서는 시뮬레이션센터 운영방안과 관련 대한의학회에서 수익구조 모델이 어떻게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획과제가 준비중이며, 10월 말에 공식적으로 결과를 보기로 했다.
김봉천 위원장은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오송2단지) 부지매입 추진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의학회 needs와 시도의사회장 단톡방에서 부지매입에 공감대가 있으며, 오송회관 관련 추진에 대해 단계별(부지매입, 대의원회 설득, 건축추계, 건물활용방안)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대의원회 설득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며 "특별위원회에서는 만장일치로 부지를 구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2개월 정도 대의원회에 제출할 안을 마련하고,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10월 8일 열린 16개 시도의사회장단회의, 10월 16일 열린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추진계획 등을 설명하고, 임시총회 또는 서면결의를 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부지매입 금액인 약 20억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그리고 의학회 시뮬레이션센터 운영 등 수익구조 방안 관련 보고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3년 이내에 어떻게 착공할 것인지와 비용 조달 방안 등도 앞으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사항은 대의원총회에서 결정돼야 하는 만큼 새로운 의협의 미래 비전을 담을 수 있는 제2회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오송회관 문제는 의협 제41대 집행부에서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으로 확신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오송부지매입건이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오송부지를 활용해 회원들의 기회를 넓혀 줄 아이디어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라며 "이런 공간 활용에 대한 계획이 없다보니 대의원들을 설득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오송 제2회관, 의협의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성 가질 것"
오송부지매입건이 잘 추진되면, 오송 제2회관은 의협의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성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송부지의 매입이 통과된다면, 의협의 미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김 위원장은 "곧 완공될 의협 이촌동 회관은 현재 우리의 얼굴이 될 것으로 확신하며, 최첨단 시설과 업무공간은 우리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송회관은 의협이 최고의 전문가단체로 자리매김을 하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최첨단 의술을 배우는 기회의 공간이 되어 대한민국의 의술이 세계 최고임을 자랑하는 상징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의학회가 오송회관 활용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줘서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시뮬레이션센터 등 교육센터를 만들게 되면 의사회원, 특히 젊은 의사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고 수익구조도 다양화할 수 있다"며 "이런 미래를 보고 오송회관 부지매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