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폐해 국민 인식 확산 절실"

"알코올 폐해 국민 인식 확산 절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1.10.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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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간재단·대한간학회 공동 '간의 날' 기념식·토론회 
만성 간 질환 주원인 과도한 음주, B형·C형 간염 때문
C형간염 조기검진 '비용·효과적'… '간질환 백서' 발간

"알코올의 건강 폐해에 대한 국민 인식 확산 운동이 필요합니다."

한국간재단과 대한간학회가 '간의 날'(10월 20일)을 맞아 간 질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온·오프라인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주요 간 질환의 원인인 음주·바이러스 간염을 주제로 국내 음주 폐해 예방 사업 현황과 C형간염 조기발견 시범사업 비용-효과 분석 등에 대한 보고 등이 진행됐다. 또 8년만에 개정된 <한국인 간질환 백서>도 공개했다.

첫 연자로 나선 나세연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음주폐해예방팀장은 '코로나19 이후 국민 음주 행태 조사 결과 및 음주폐해 예방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강연했다. 

나 팀장은 "코로나19 이후 국민의 음주 빈도, 음주량은 감소했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혼술·홈술' 증가, 저도주 소비 증가와 같은 음주 행태의 변화를 보이며 알코올 의존도가 높아질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알코올로 인한 질환 유병률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알코올의 건강 폐해에 대한 대대적 국민 인식 확산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재영 대한간학회 정책이사는 <한국인 간질환 백서> 개정 작업에 대한 보고와 내용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이 백서는 지난 수십 년간 우리나라 간질환의 흐름과 근래의 변화를 정리하고 간 질환 극복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간질환 백서는 학회 회원뿐만 아니라 간 질환과 관련된 다양한 직종의 당사자들이 간 질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지난 2013년 처음 발간됐다. 개정판에는 급성 및 만성 간염, 알코올 관련 간질환, 지방간, 간경변증, 간암 및 간이식 등 간질환과 관련된 모든 질환이 폭넓게 개정됐다. 

이한주 대한간학회 이사장(울산의대 교수)은 "이번에 개정된 백서는 국내 의학자와 의료인들이 간질환 극복을 위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동참의 메시지"라며 "향후 국가적 간질환 관리정책의 지침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영 순천향의대 교수는 지난해 1964년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C형간염 조기발견 시범사업의 결과 및 비용-효과 분석'에 대해 발표했다. 

2020년 9월과 10월 두 달간 10만 4918명이 검진에 참여한 시범사업에서는 792명(0.75%)이 C형간염 항체 양성으로 확인됐다. 

양성자 중 60% 이상은 과거에 C형간염 검사 이력이 없었고, 70% 이상은 C형간염을 처음으로 진단받았다. 비용-효과 분석에서 모든 대상자를 1회 검진하는 Screen-all 전략이 검진을 시행하지 않는 No screening 전략에 비해 점증적 비용효과비(ICER)가 816만원으로 임계값인 3583만원 보다 훨씬 적어 비용-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행사는 대한간학회가 지난해 '간의 날' 기념식을 통해 2030년까지 C형간염 퇴치를 위한 비전을 선포한 이후 정부·학회·재단의 노력에 대한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서동진 한국간재단 이사장은 "이번 결과를 발판 삼아 국가적 검진시스템을 갖춰 C형간염의 진단율과 치료율을 2030년까지 90% 이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앞서 제22회 간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한국간재단과 대한간학회가 공동 제정한 '간의 날'은 국민 건강의 큰 위협 요인 중 하나인 간 질환을 널리 알리고 검사와 치료를 독려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됐다. 그 동안 재단과 학회는 간의 날을 기점으로 다양한 대국민 홍보와 교육 활동을 펼치며 국민의 건강을 위해 앞장 서 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간 건강을 위해 ABC를 확인하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바이러스 간염을 비롯 간에 대한 각종 궁금증을 전문의들과 함께 풀어가는 '간 건강 TMI(Too Much Information)' 영상 시리즈를 제작하고, 공개강좌와 온라인 매체 홍보를 진행했으며 각종 포스터도 배포했다. 

간의 날 기념식에는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을 비롯 정지태 대한의학회장(고려의대 교수), 고광철 대한간암학회장(성균관의대 교수) 등이 현장과 온라인으로 참석해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 보건복지부장관상은 간 질환 극복을 위해 헌신해 온 안득수 교수(전북의대)와 간암 등록 사업을 주도한 원영주 중앙암등록본부 부장이 수상했다. 또 '한국간재단-대한간학회 언론인상'은 이병문 매일경제신문 기자가 수상했다.

현재 국내 성인 가운데 150만명이 만성 B형간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부분 출생 직후 감염돼 40대 이후 간경화·간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치료 가능한 만성 C형간염 환자도 약 20만명에 이른다.  

서동진 한국간재단 이사장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간 질환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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