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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전담전문의, 지속성 위해 시스템 보완 필요"
"입원전담전문의, 지속성 위해 시스템 보완 필요"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1.11.0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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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입원전담전문의, 환자 건강 긍정적...효과적 제도"
전공의 교육 기회 박탈? "오히려 교육 질 높여" 반박
제73회 추계학술대회 진행하는 신응진 순천향대 부천병원장(좌), 김형호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우)ⓒ의협신문ⓒ의협신문
제73회 추계학술대회 진행하는 신응진 순천향대 부천병원장(좌), 김형호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우)ⓒ의협신문

올해 1월부터 본사업으로 추진중인 입원전담전문의제도가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긍정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전문가 평가 나왔다. 하지만 제도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시스템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한외과학회는 4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73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의 향후 과제'를 주제로 전문가 발표를 진행했다.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입원부터 퇴원까지 진료를 책임지고 전담하는 전문의다.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본사업 전환을 결정, 올해 1월부터 본격 시행했다. 

이날 발표자로 참석한 이윤진 연세대학교 간호대학 겸임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긍정적인 효과에 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도입으로  재원 일수 감소, 신속한 처치 및 투약, 전문적인 설명 제공에 따른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 상승 등 긍정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성과는 입원환자를 돌보는 병동 간호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라고도 했다. 

수술 전후 간호는 재원일수 감수와 수술 후 창상 감염과 같은 합병증 예방에 매우 주요한 영향요인이다. 의료기관 평가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감염관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환자 건강에 긍정적 성과를 보일 수 있는 효과적인 제도"라고 밝힌 이 교수는 "수술 후 퇴원에 이르기까지 진료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치료를 위한 의사결정과정에 간호사와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구조적 측면에서도 임상 현장에서 필요한 이상적인 환경"이라고 말했다. 

김임경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의협신문
김임경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의협신문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긍정적인 효과 중 하나로 전공의 수련의 질을 높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임경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지난 2016년 전공의 특별법이 제정되어 전공의들의 수련 기간이 3년으로 단축되고 주 80시간 이내로 업무를 제한하고 전공의를 교육하는 교육자들의 임상 업무 증가로 전공의의 교육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됐다"라면서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입원전담전문의가 전공의 수련교육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임상 현장에서서 입원환자들을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전문적인 상담을 진행하면서 진료 표준화를 위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교육자로서는 팀원들과 환자 관리 계획을 공유하고, 치료 프로토콜을 관리 및 교육하면서 환자 안전을 위한 여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특히, 근거 중심의 문제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이를 환자 치료에 적용함으로써 근거 중심 의학의 기초를 교육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전공의들의 의사결정 과정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교육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김 교수는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시니어 레지던트를 대상으로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입원전담전문의 시스템을 경험하지 못한 전공의들은 자율성 침해를 받을 것 같다, 교육의 기회를 제한받을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라며 "하지만 실제 입원전담전문의 시스템을 경험한 전공의들은 해당 우려에 대한 의견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의료현장에서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하지만, 지속성과 유연성을 위해서는 시스템적을 보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정은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외과학교실)  "입원전담전문의는 전문적인 일차진료, 수술 전후 관리, 교육과 연구, 의료시스템 개선 등 크게 4가지 역할을 수행한다"라며 "다만, 아직 의료기관 측면에서 부족한 인력을 대체한다는 인식이 강해 새로운 분야의 전문가라고 보는 시각이 약하다"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국내 입원전담전문의들의 배경을 보면 전공의가 끝나고 온 사람, 전임의가 끝나고 온 사람 등 다양하다"라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표준화된 높은 질의 진료를 담당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제부터는 진료의 질을 어떻게 유지하고 전문성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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