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8 17:57 (목)
"병상 배정 지연, 부실한 정부 지원시스템 원인"
"병상 배정 지연, 부실한 정부 지원시스템 원인"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1.11.19 17:17
  • 댓글 5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공협 19일 성명 "'공보의 전문성 떨어진다' 발언 유감" 표명
중수본에 병상 배정 지원시스템 구축·행정지원 인력 증원 요구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공중보건의사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가장 먼저 방역 최일선에 나서 사태 수습에 매진했다. [사진=김선경 기자]ⓒ의협신문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가 "코로나19 확진자의 병상 배정이 지연되는 원인은 공중보건의사의 전문성 부족이 아닌 정부의 체계적인 시스템이 부재한 때문"이라고 밝혔다. 

A공중파 방송은 지난 18일 "수도권 병상 미배정 1,027명…분류 지연으로 비상"이라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방역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지자체에 병상 배정 비상 상황이 확인됐다"라면서 "병상 배정 지연의 원인은 코로나19 확진자를 경증, 중등증, 위중증으로 분류하는 과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전문의가 아닌 일반 공중보건의사가 확진자 분류를 맡아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관계자의 발언과 관련,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대공협)는 19일 성명을 통해 "중수본의 잔여 병상 현황이 실제와 달라 매번 각 병원에 전화해 새로 파악을 해야 하기 때문이지, 공중보건의사의 판단력 부족 때문이 아니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대공협은 "병상 배정이 지연되는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원인은 체계적인 시스템의 부재"라면서 "이를 도외시한 채, 마치 단기 파견 공보의의 전문성 부족으로 일어난 일인 양 책임을 전가하려는 언론과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상황 인식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병상배정반에서 의사 본연의 역할은 의사결정(decision making)이다. 의사는 환자 문진과 의학적 판단을 하면 이후 병상 배정 절차가 원활히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시스템'이고 '체계'"라고 지적한 대공협은 "병상 배정이 지연된다면 공보의가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끔 뒷받침 해주지 못하는 시스템과 행정지원 인력이 없고, 확진자의 질문과 민원 처리까지 다 받아내기 때문"이라며 "공보의가 구급차 배차를 늦게 해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공협은 "병상배정반의 공보의들은 확진자 한 명의 병상 배정을 위해 환자 문진 후 일일이 병원마다 전화를 돌려가며 잔여 병상과 여력을 확인하고, 갑자기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는 응급 상황에 대비해 끼니를 거르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라면서 "야간에는 지원인력이 없어 직접 구급차를 배차하고 병원에 연계하는 행정업무까지 떠맡고 있다"라고 방역 일선의 상황을 설명했다.

대공협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병상 배정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병상 배정 지원 시스템 구축 ▲행정지원 인력 증원 ▲중수본과 대공협 간 공보의 지원체계 논의 등을 요구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